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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싼 5G폰 급부상…印, 美 시장 규모 제쳤다

인도서 상반기 5G폰 출하 60%↑

'프리미엄 강세' 미국보다 커져

보급화에 신흥국서도 인기

저가칩 출시·아이폰 인하 등 수요잡기


인도가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 시장 규모로 처음으로 미국을 앞지르고 세계 2위 국가가 됐다. 그동안 비교적 비쌌던 5G 스마트폰이 점점 저렴해지면서 기존 저가 스마트폰 인기가 높았던 대표적 신흥국인 인도에서도 보급률이 급증한 결과다. 이 같은 5G폰 확산에 따라 제조사들의 저가화 전략이 시장 경쟁력을 좌우하는 주요 요인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7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인도는 올해 상반기 전 세계 5G 핸드셋(휴대전화)의 국가별 출하량 점유율 약 13%를 차지하며 중국(32%)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주요국 중 가장 가파른 60%의 성장세를 기록하며 미국(13%)을 근소하게 앞질렀다.

인도는 5G보다는 롱텀에볼루션(LTE) 같은 저사양의 저가폰 인기가 높았지만, 점점 소비자들이 고가폰을 찾는 동시에 5G폰 자체도 저렴해지면서 보급률이 늘고 있는 것이다. 카온터포인트리서치는 인도를 포함한 신흥국들을 중심으로 저가 부문 시장이 성장을 견인하며 전 세계 스마트폰 중 5G폰 비중도 올해 상반기에 처음으로 과반인 54%에 달했다고 전했다. 이 비중은 연말 57%, 내년에는 65%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조사들은 이 같이 급증하는 수요를 두고 대응에 나섰다. 대표적으로 퀄컴은 최근 인도에서 5G를 지원하는 저가형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두뇌칩) ‘스냅드래곤4s 2세대’를 출시했다. 전작보다 성능을 낮춘 대신 100달러가 안 되는 스마트폰에 쓸 수 있을 정도로 저가화한 것이 특징이다. 샤오미가 가장 먼저 이를 탑재한 중저가폰 신제품을 연말에 내놓을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중저가 ‘갤럭시A’와 매스프리미엄(준고급형) ‘갤럭시FE’ 시리즈, 샤오미의 ‘레드미14C 5G’와 같은 가격 경쟁력에 집중한 신제품들도 꾸준히 시중에 나오고 있다. 애플은 아예 인도에서 처음으로 아이폰 가격을 인하했다. 인하폭은 최고급형인 ‘아이폰15프로맥스’ 기준 6000루피(약 10만 원)다. 애플은 다음주 공개될 ‘아이폰16’은 전작보다 현지 생산 비중을 늘리기로 한 만큼 신제품 역시 가격 경쟁력이 커질 전망이다. 전 세계 5G폰 시장에서 제조사별 점유율은 애플이 25% 이상으로 1위, 삼성전자가 21% 이상으로 2위를 차지하며 각축을 벌이고 있다.

한편 인도에서는 5G폰 보급을 통해 소비자 수요가 고급화하며 고가폰 시장 역시 덩달아 급성장 중이다. IDC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인도에서 800달러(109만 원) 이상의 프리미엄폰 출하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22% 늘었다. 같은 기간 인도의 전체 스마트폰 성장률(3.2%)을 크게 웃돌았다. 이 지역의 고가폰 시장 점유율로 애플이 압도적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매장을 늘리는 등 마케팅 강화를 통해 추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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