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이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대다수는 외국인이 대거 팔아치운 종목들이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005930)였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이달 첫째 주 사이 7.27% 내리며 7만 원선을 밑돌았다.
개인 순매수 2위 종목인 SK하이닉스(000660)도 9.96% 떨어졌다. 개인이 세 번째로 많이 산 종목인 현대차(005380)는 10.96% 하락했다.
이들 종목은 외국인들이 이번 주 많이 팔아치운 종목들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외국인 순매도 1위 종목이었다. SK하이닉스는 외국인 순매도 2위였고 현대차는 3위다. 외국인이 대량 매도한 종목을 개인투자자가 매수한 뒤 추가로 손실을 보는 패턴이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마찬가지로 개인투자자들은 외국인이 대량 팔아치운 삼성전자우(005935)(-6.5%), NAVER(035420)(-7.04%), 카카오(035720)(-8.6%), 기아(000270)(-5.75%)를 순매수했지만 손실을 봤다.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엔 이달 첫째 주 사이 수익이 난 종목은 전무했다. 순매수 상위 20개로 넓혀도 유한양행우(000105)(20.2%)를 빼면 이익을 거둔 종목은 없었다.
반면 외국인이 순매수한 종목 상위 10개 중 4개는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외국인 순매수 1위 종목인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1.8% 올랐고 LG전자(066570)(1.41%), 신한지주(055550)(1.78%), 아모레퍼시픽(090430)(5.23%) 등도 플러스 수익을 거뒀다. 기관투자가 순매수 종목 상위 10개 중엔 6개의 주가가 이달 첫째 주 사이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에서 주로 외국인과 기관이 시장 흐름을 형성한다는 설명이다. 개인투자자가 외국인 매도세에 손실을 보는 사례가 많은 배경으로 꼽힌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개인은 기본적으로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전략이라면, 외국인은 비싸게 사서 더 비싸게 파는 전략을 통해 시세를 만들고 시장을 만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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