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승이 간절한 홍명보호가 결전지인 오만 무스카트 땅을 밟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오후 5시께 오만 무스카트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당초 오후 4시 30분께 무스카트에 도착할 예정이었지만 도하에서 경유편 비행기에 짐을 싣는 작업이 늦어져 30분 정도 연착했다. 15시간의 긴 여정이었다.
홍명보호는 10일 오후 11시 무스카트의 술탄카부스 경기장에서 오만을 상대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2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홍 감독과 코칭스태프, 주장 손흥민(토트넘) 포함 선수 26명, 지원스태프 등은 연착된 데다 입국 심사까지 길어지면서 다소 지친 기색이었지만 한인회의 환대를 받으며 입국장을 빠져나갔다.
앞서 홍 감독 체제로 새롭게 출발한 대표팀은 지난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2026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1차전에서 '약체' 팔레스타인과 0-0으로 비겼다. 첫 단추를 잘못 끼운 대표팀은 3차 예선 B조에서 6개 팀 중 4위에 머물러 있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서도 이번 오만전은 반드시 잡아야하는 경기다. 월드컵 최종예선 같은 개념인 3차 예선은 아시아에 걸린 본선 진출권 8.5장 중 6장의 주인이 가려진다.
한국은 오만과 역대 전적에서 4승 1패로 우세하지만 오만 원정은 험난했다. 무스카트에서 딱 한 번 치렀던 A매치인 2004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예선에서 1-3으로 패한 바 있다.
여기에 최근 오만의 전력은 만만치 않다. 체코를 유로 2020 8강으로 이끈 야로슬라프 실하비 감독이 지난 2월부터 지휘봉을 잡은 뒤 3승 1무 1패로 좋은 흐름을 타고 있다. 월드컵 3차 예선 첫 경기에서는 0-1로 졌지만 원정 열세를 딛고 이라크와 대등하게 맞섰다.
만약 오만을 상대로도 무승부를 거두거나 패한다면, 홍 감독을 향한 경질 여론이 더욱 힘을 받을 수밖에 없다. 부정적인 흐름을 조금이라도 바꿀 수 있는 방법은 오직 '승리'뿐이다.
대표팀은 공항에서 15분 거리의 숙소에 여장을 풀고 휴식을 취한 뒤 숙소에서 서쪽으로 약 7㎞ 떨어진 곳에 있는 시브 스타디움에서 현지 적응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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