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름개선 의료기기 ‘리쥬란’으로 유명한 파마리서치(214450)가 유럽계 글로벌 사모펀드로부터 2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는 소식에 이번 주 주가가 급등했다.
8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파마리서치 주가는 이번 주(2~6일)에 지난주 대비 6.93% 상승한 18만 6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6일 장중 주가가 19만 78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2000억 원대 투자 유치로 해외 진출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증권사 분석이 주가 상승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파마리서치는 유럽계 사모펀드 운용사 CVC캐피탈(CVC)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 ‘폴리시 컴퍼니 리미티드’를 상대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5일 공시했다. 발행되는 신주는 상환전환우선주 117만 5647주로 신주 발행가는 주당 17만 119원이다.
CVC는 약 280조 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유럽계 사모펀드로 헬스케어 분야에서 다수의 성공적인 투자 이력을 가지고 있다. CVC는 파마리서치의 글로벌 진출 전략 파트너로서 병·의원 네트워크 등 해외 시장에서의 네트워크와 자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파마리서치는 확보한 투자금을 전략적 해외 인수합병(M&A)에 우선적으로 활용하고 주요 국가에 현지 법인을 세우는 데 쓸 예정이다. 신제품 개발 및 기존 제품 고도화를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를 강화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다양한 소비자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이에 증권가에서도 파마리서치의 해외 진출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했다. 강시온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상증자를 통해 가장 기대되는 부분은 유럽을 포함한 해외 진출 스케줄 단축”이라며 “당겨진 해외 진출에 따른 중장기 실적 상향, M&A를 통한 성장 잠재력을 고려했을 때 이번 유상증자의 긍정적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정동희 삼성증권 연구원도 “이번 200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는 올해 상반기부터 수립해 온 파마리서치 글로벌 진출 전략의 첫 단추”라며 “기존 5년 이상의 진출 타임라인을 제시했던 유럽 시장 진출을 3년 이내로 단축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파마리서치는 의료기기·화장품·의약품 등을 제조하는 기업이다. 안면부 주름개선 의료기기 ‘리쥬란’, 히알루론산 필러 ‘리쥬비엘’, 관절강 주사 ‘콘쥬란’ 등이 대표 제품이다. 리쥬란의 경우 중국·싱가포르·태국·일본 등 주요 아시아 국가에 수출하고 있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도 준비 중이다. 김신규 파마리서치 대표는 “CVC의 투자와 협력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견고히 하고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집중할 수 있게 됐다”라며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목표로 고객과 주주들에게 높은 가치를 제공하는 글로벌 리더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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