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중은행들의 고금리 적금 특별판매 상품들이 인기를 끌면서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일부 상품은 조기 완판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어 은행들이 판매 한도를 늘리는 등 '앵콜 판매'에 나서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고 금리 7.7%를 제공하는 '언제든 적금' 특판의 판매 한도를 당초 20만좌에서 50만좌로 확대했다. 이 상품은 출시 19일 만에 20만좌가 완판된 후 40만좌로 한도를 늘렸으나, 이마저도 소진되자 추가로 10만좌를 더 늘린 것이다.
신한은행의 '청년 처음적금(우대이율) 특판' 역시 10만좌 완판 후 20만좌로 한도를 확대했다. 이 상품은 만 18세~39세 청년을 대상으로 기본금리 연 3.5%에 최고 연 8%의 금리를 제공한다.
정기예금 상품도 인기다. 전북은행의 '6개월 실세금리 특판 예금'은 최고금리 3.55%로 1000억원 한도가 보름 만에 소진됐다. 이에 전북은행은 최고 3.5% 금리의 4개월 만기 '레벨업 실세 특판'을 2000억원 한도로 추가 출시했다.
하나은행의 급여 통장 '달달 하나 통장'도 30만좌 한도가 소진돼 20만좌를 추가 판매 중이다. 급여이체 시 최대 연 3% 금리와 각종 생활 쿠폰을 제공해 직장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처럼 특판 상품들의 인기가 높아진 배경에는 일반 수신상품들의 금리 매력도 하락이 있다. 현재 5대 은행의 대표 1년 정기예금 상품 최고 금리는 3.35~3.40%로, 기준금리 3.50%에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은행들은 이러한 특판을 통해 수신을 늘리고 예대금리차도 줄이는 효과를 노리고 있다. 최근 가계대출 급증에 대응해 대출금리를 인상한 상황에서, 고금리 특판으로 예대금리차 축소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기준금리 인하 전망으로 저축 '막차 행렬'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5대 은행의 정기예·적금 잔액은 수개월째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기준금리 인하 논의가 본격화된 7·8월 증가폭이 컸다.
한 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 전 막차 수요로 당분간 저축 열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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