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둔화와 이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 우려에 국제 유가가 연저점을 기록한 상황에서도 개인 투자자들은 가격 상승에 연일 베팅하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6일 기준으로 최근 한 달 사이 ‘삼성 레버리지 WTI 원유 선물 ETN(H)’과 ‘한투 블룸버그 레버리지 WTI 원유 선물 ETN’을 각각 44억 원, 5억 원어치 담았다. 이들 상장지수증권(ETN)은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 상장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과 연동된 지수를 정방향으로 2배 추종하는 상품이다. 해당 선물 가격이 상승할 떄 수익이 난다.
개인들은 같은 기간 유가 상승에 베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도 대거 투자했다. KODEX WTI 원유선물(H) ETF'와 ‘TIGER 원유선물 Enhanced(H) ETF’ 순매수액만 각각 113억 원, 24억 원에 달했다.
반면 유가 하락에 베팅하는 ‘삼성 인버스 2X WTI 원유 선물 ETN’은 최근 한 달 새 95억 원 순매도했고 ‘신한 인버스 2X WTI 원유 선물 ETN(H)’와 ‘한투 블룸버그 인버스 2X WTI 원유 선물 ETN’도 24억 원, 1억 원어치씩 팔았다. ETF 중에서는 ‘KODEX WTI 원유선물 인버스(H) ETF’와 ‘TIGER 원유선물 인버스(H) ETF’를 각각 67억 원, 16억 원 순매도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개인이 향후 유가 상승을 예상하고 저가 매수에 나섰다가 가격 하락이 지속되면서 계속 손실을 보는 것으로 파악했다. 미국과 중국 경기 침체 우려로 WTI 가격은 최근 한 달 간 7.6% 내렸다. 8월 미국 비농업 부문 고용 지표에서 신규 고용이 예상치를 밑돈 6일(현지시간)에도 10월 인도분 WTI는 전거래일보다 1.48달러(2.14%) 급락한 배럴당 67.6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6월 12일 이후 최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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