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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탈원전' 폐기한다…SMR 개발 추진

"안살도뉴클리어·에넬·뉴클레오와 초기 협상중"





유럽의 대표적인 ‘탈(脫)원전’ 국가로 꼽히는 이탈리아가 자국 내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을 위한 기업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돌포 우르소 이탈리아 산업부 장관은 8일(현지 시간) 코모호에서 열린 암브로세티 포럼에서 “외국과 기술 파트너십을 통해 이탈리아에서 곧 첨단 원전을 생산할 수 있는 새로운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업에 참여할 기업들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탈리아가 소형 원자로를 건설할 새로운 업체를 설립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계획을 위해 안살도뉴클리어, 에넬, 뉴클레오와 초기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협상이 성사될 경우 안살도뉴클리어는 원전 및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뉴클레오는 재활용 핵폐기물로 구동되는 소형 장치를 제작하며, 국영 에너지 기업인 에넬은 계획 전반을 아우르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에너지 수급 위기가 커지면서 원전을 다시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질베르토 피케토 프라틴 이탈리아 환경·에너지부 장관에 따르면 이탈리아 정부는 올해 말 최신 기술을 이용해 원전 사용을 재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입법 조치를 마련하고 있다.

이같은 행보는 그간 원전을 금지해온 이탈리아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탈리아는 1986년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 사고가 터진 후 국민투표를 거쳐 원전을 금지하기로 했다. 1987년 11월 시행된 국민투표에서 실제 국민 80%가 탈원전을 지지했다. 이에 따라 당시 운영되던 우너전 4기가 즉각 가동이 중단됐으며 1990년 마지막 원자로가 폐쇄됐다. 2000년대 들어 탈탄소 추진 등을 위해 원전 필요성이 다시 제기됐지만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계기로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됐다. 같은 해 원전 재추진과 관련해 실시된 국민투표에서는 반대표가 90%로 압도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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