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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상금 미지급에 셀프 승진…체육계 비위 천태만상

與진종오, 체육계 비리 제보 70여건 접수

"대부분 종목서 상당수 중대범죄 혐의 접수"

"환골탈태 계기돼야"…기관 시정 요구키로

진종오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이 8월 24일 경기도 고양시 대화동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4 전국 다문화가족 배드민턴대회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리올림픽에서 ‘신 효자종목’으로 떠오른 사격이 선수단 포상금 미지급 및 대한사격연맹 회장 미검증 선임 등 관리 부실이 드러나면서 파열음을 내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운동 종목에서 협회의 운영 비위 등 위법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은 9일 체육계 비리 국민 제보센터에 지난 한 달간 접수된 체육계 비위 실태에 대해 발표했다. 지난달 12일 개설한 센터에는 총 70여건의 제보가 들어왔다. 제보 내용으로는 협회 비리, 뇌물수수, 부정 선수선발, 공금횡령, 성추행 및 성폭력, 채용비리, 승부조작, 직장 내 괴롭힘 등 중대범죄 혐의들이 다수 접수됐다.

대한사격연맹의 경우 신임 회장 선임과정에서 제대로 된 검증을 하지 않고 선임됨에 따라 선수 포상금 미지급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명주병원 병원장인 신명주 전 회장은 지난 7월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공석이던 사격연맹 회장직에 취임했지만, 병원 직원의 임금 체불 사실이 알려지면서 돌연 사직했다. 이에 신 전 회장이 취임하면서 약속한 후원금 미납으로 인해 지난해부터 파리올림픽 참가 선수들까지 지급해야 할 포상금이 지급되지 않은 상태다. 미지급 규모는 총 3억7870만 원이다. 이외에 사무처장의 셀프 승진 등을 비롯해 사무처 내부 부정비리 내용의 제보도 다수 접수됐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의 경우 지난해 진행한 29기 경륜선수 후보생 선발 과정에서 변경된 합격 기준을 내부 계획안에만 기재하고, 참가 선수들에게 공지하지 않아 억울한 탈락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천군의 한 중학교 레슬링 선수들은 기말고사를 앞두고 부모 동의 없이 ‘제25회 강원특별자치도지사기 시·군대항 초·중육상선수권대회’에 육상 선수로 출전했고, 당시 기말고사에서 최저학력 미달이라는 결과를 받아 정작 선수 본 종목인 레슬링 대회에는 6개월간 출전하지 못하는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재캐나다대한체육회 전 회장인 A씨는 지난해 전국체전 참가자 54명에게 지급돼야 할 지원금 일부를 횡령했고, 이 사건과 관련해 민원이 대한체육회에 접수돼 조사하는 과정에서 2022년에도 지원금 횡령 사실이 추가로 발견됐다고 진 의원은 전했다. 이 과정에서 국민 세금이 지원되는 ‘재외한인체육단체’에 대한 관리감독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도 발견됐다.

진 의원은 “거의 모든 종목에서 중대범죄 협의들이 제보된 만큼 이에 대해 가볍게 여기지 않고 끝까지 파헤칠 계획”이라며 “겉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인 체육계의 실체가 드러난 만큼 이번 기회에 환골탈태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진 의원은 문제점이 발견된 사례들과 관련해 해당 기관에 시정 요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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