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업체는 이제 무서워해야 할 대상이다. 제품 다양화 측면에서는 굉장히 경계해서 봐야 한다”고 밝혔다.
조 CEO는 6일(현지 시간)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4’에서 LG전자 기자실을 찾아 “중국 업체 TCL과 하이센스 전시를 보니 굉장히 많이 따라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중국 주요 기업인 TCL·하이센스는 ‘세계 최대’ ‘세계 최초’를 내걸며 이번 IFA에서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조 CEO는 중국 기업의 ‘가성비’ 경쟁력을 거론하면서 “그동안 상위 60% 고객에게 맞는 가격으로 공급하면서 프리미엄이라고 이야기했는데 앞으로 우리의 프리미엄 전략은 폭넓어질 것”이라며 “일본 업체가 프리미엄 전략을 유지하면서 가성비 좋은 제품을 내지 않다가 우리에게 (점유율을) 뺏긴 전철을 밟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글로벌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중국 로보락이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LG전자가 최근 LG 로보킹을 출시하며 후발 주자로 나선 데 대해서는 “늦었다”고 인정했다.
세계 최대 시장인 인도에서의 야심 찬 목표도 밝혔다. 인도 시장에서 1등 기업을 넘어 국민 기업이 되는 것이 그것이다. 인도는 미국에 이어 회사에 두 번째로 큰 시장이며 에어컨·세탁기 등에서 LG전자는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로 꼽힌다. 그는 “인도는 TV를 제외한 모든 가전에서 압도적으로 1위를 하는 시장이고 단순히 제품을 많이 팔아 1등 하는 것을 넘어 국민 브랜드가 되는 게 우리의 비전”이라며 “인도 사업이 2030년까지 세 배는 커져야 한다는 꿈을 갖고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CEO는 IFA 2024 행사에 참가한 후 영국으로 넘어가 3~4곳의 현지 투자자들과 만나 자사의 성장 가능성과 최근 사업 성과에 대해 알릴 예정이다.
그는 “이번 영국 출장에서는 가능한 한 많은 투자자들과 애널리스트를 만나서 우리 회사의 최근 사업 상황을 업데이트하고 관심을 이끌어내려고 한다”며 “우리가 성숙 사업이라는 가전 사업을 하면서도 지속적으로 10% 이상 성장하고 인공지능(AI)과 기업간거래(B2B) 사업에서 어떤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지, TV 플랫폼 사업에서는 얼마나 포텐셜을 가지고 있는지 등을 투명하게 이야기하고 이를 정확히 평가받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조 CEO는 최근 진행된 포럼에서 애널리스트들을 향해 2030년까지 ‘트리플 7’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연평균 성장률 7%와 영업이익률 7%를 달성해 상각전영업이익(EV/EBITDA)의 7배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겠다는 구상이다. 해외로도 적극 나섰다. 올해 미국에서 개최된 마이크로소프트 CEO 서밋에 참여해 글로벌 선도 기업들을 만나 1억 대 이상의 디바이스를 생산하는 자사의 경쟁력을 알리고 AI 사업 협력 가능성 모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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