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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인들이 생각한 龍의 모습은

국립공주박물관 특별전 ‘상상의 동물사전-백제의 용’ 개최

내년 2월 9일까지…국보 6점 등 유물 174점 선보여

용·봉황 장식 고리자루큰칼(백제 무령왕릉 출토). 사진 제공=국립공주박물관




문화체육관광부 국립공주박물관은 10일부터 2025년 2월 9일까지 특별전“상상의 동물사전-백제의 용(龍)”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받침 있는 은잔을 포함하여 용 관련 유물 148건 174점을 선보이며, 그중 국가지정문화유산 13점(국보 6점, 보물 7점)도 함께 전시한다.

전시에서는 ‘상상’과 ‘현실’이라는 두 가지 핵심 개념을 중심으로 백제 사람들은 용을 어떻게 생각하였고 이를 실제로 어떻게 구현했는지 소개한다. 박물관 측은 “이번 특별전은 백제의 용을 중심으로 백제 문화의 다양성과 풍부함을 확인하고 이를 널리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고 설명했다.

9일 국립공주박물관에서 공개된 ‘상상의 동물 사전-백제의 용’ 특별전 전시장 모습. 연합뉴스


전시는 3부로 구성된다. ‘1부: 모든 것은 상상에서 시작한다’에서는 용의 기원과 상징적 의미를 조명한다. 인간이 자연 현상을 이해하고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동물의 특성을 결합하여 용을 상상해 낸 과정과 그 의미를 소개한다.

숙종대왕어필각석, 일월십이지도와 같은 역사적 유물뿐만 아니라, 타르보사우루스 두개골 복제품과 벵골호랑이 등의 동물 표본도 함께 전시하여 용의 생김새를 상상하는데 도움이 되는 자료들을 제공한다.

금동신발(나주 복암리 정촌). 사진 제공=국립공주박물관


‘2부: 상상을 현실로 만들다-백제 용의 시작과 완성’에서는 백제 용 도상의 특징을 살펴본다. 평면적인 용이 입체적인 형태로 구현되는 과정을 금동신발, 금동관모, 환두대도 등의 유물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보물로 지정된 나주 복암리 정촌 금동신발과 고창 봉덕리 1호분 출토 금동신발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생동감 있게 표현된 용은 백제의 뛰어난 공예기술은 물론 백제인들이 용의 본질과 의미를 얼마나 깊이 이해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허리띠고리(평양 석암리 9호분, 국보). 사진 제공=국립공주박물관




서수형토기(신라 미추왕릉, 보). 사진 제공=국립공주박물관


또한, 백제와 주변 국가들이 어떻게 용을 표현했는지 비교해 보았다. 평양 석암리 금제 허리띠고리(국보)부터 경주 미추왕릉 서수형토기(보물)까지 고대의 용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각 나라 사람들이 생각한 용의 모습을 비교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용무늬 벽돌(부여 외리). 사진 제공=국립공주박물관


‘3부: 현실과 상상의 세계를 잇다-백제 용의 역할’에서는 백제에서 용이 단순한 장식을 넘어 어떤 상징적 의미를 가졌는지 탐구한다. 삼국사기·삼국유사에 기록된 백제 용 관련 내용을 통해 용이 물과 깊은 관련이 있음을 확인하고, 지배자의 권위와 권력을 상징하는 존재로서의 용의 의미를 조명한다.

또한 용이 갖고 있는 상징적 의미는 불교와 도교의 영향을 받아 변화했으며, 백제 멸망 이후에도 이어진 용 문양의 지속성을 살펴본다.

청동자루솥(서울 풍납토성). 사진 제공=국립공주박물


받침 있는 은잔(공주 무령왕릉). 사진 제공=국립공주박물관


전시를 보다 풍성하게 감상하기 위해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하였다. 매월 둘째 주부터 넷째 주 토요일에는 가족프로그램으로“우리 가족 슬기로운 공작생활”시리즈로 ‘백제 용 사전’, ‘용무늬 칼’, ‘용이 사는 신비로운 세상’을 주제로 운영한다.

백제 용에서 나아가 용이 가진 문화적 의미에 대한 지식을 확장할 수 있는 특별강연회도 열린다. ‘한국의 괴물 용(곽재식 숭실사이버대 교수)’, ‘유리시아의 용 문화(강인욱 경희대 교수)’를 주제로 각각 10월 10일과 11월 28일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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