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이 지난해 주요 산업의 세계 상품·서비스에서 1위를 차지한 분야가 4개로 미국, 중국, 일본에 이어 세계 4위를 차지했다.
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발표한 2023년 주요 상품·서비스 시장 점유율 조사 결과를 보면 한국 기업은 71개 분야 중 D램 반도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낸드플래시 반도체, 초박형 TV 4개 품목에서 세계 정상에 올랐다. 4개 품목 모두 삼성전자가 2022년에 이어 1위였다. 이 조사는 세계 경제활동에서 중요한 최종 제품·서비스 71개 품목을 대상으로 상위 5개 기업의 점유율 집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국 1위 품목은 2022년 조사(68개 품목 대상) 때 6개에서 2개 줄면서 국가별 순위도 3위에서 4위로 내려갔다. 이 기간 스마트폰에서는 삼성전자가 미국 애플에, 조선에서는 HD현대중공업이 중국선박집단유한공사(CSSC)에 밀려 2위로 떨어졌다. 미국은 전체의 3분의 1이 넘는 26개 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중국이 17개로 2위, 일본은 10개로 3위에 각각 올랐다.
일본은 2022년 조사에서는 한국과 함께 6개로 공동 3위였으나 지난해에는 1위 분야를 4개 늘리며 단독 3위가 됐다. 일본은 새로 조사 품목에 포함된 반도체 재료 5개 중 포토레지스트(감광제) 등 3개 품목에서 1위로 나타났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미국이 전기차(테슬라)와 스마트폰·태블릿PC(애플), 생성형 인공지능(AI)(오픈AI) 등에서 선두였다.
중국은 전기차 필수 부품인 차량용 리튬이온 배터리(CATL)와 이동통신 인프라(화웨이), 냉장고·세탁기(하이얼), 일본 기업은 자동차(도요타자동차)와 CMOS 이미지 센서(소니) 등이 1위였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한 중국 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태양광 패널 부문의 점유율 상위 5개사가 모두 중국 기업으로 이들의 합계 점유율은 59.3%나 됐다. 이는 전년 대비 7.5%포인트 오른 수치다. 풍력 발전기 분야 역시 상위 5개사 중 2곳만 중국 기업이던 2022년과 달리 지난해엔 4개사가 중국 회사였으며 이들의 합계 점유율은 44.2%로 1년 전과 비교해 21.8%포인트나 뛰었다. 이 밖에도 전기차 부문에서 2위 비야디(BYD)의 점유율이 14.7%로 선두 테슬라(18.3%)와의 격차를 전년 대비 1.3%포인트 좁히며 존재감을 키웠고, 전기차에 들어가는 리튬이온 전지용 절연체 부문에서도 점유율 상위 5개 회사를 중국 기업이 독식했다. 닛케이는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으로 이들 공급망은 중국계에 의존하지 않을 수 없는 구도가 정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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