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노사가 '500%+1800만 원' 규모의 2024년 임금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이는 4년 연속 무분규 잠정합의로, 완성차 업계에서는 기아 노조가 역대 최대 보상을 받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0일 기아에 따르면 전날 오토랜드 광명에서 열린 임단협 9차 본교섭에서 극적으로 합의점을 찾았다. 잠정합의안의 주요 내용은 △기본급 월 11만2000원 인상(호봉승급 포함) △경영 성과금 300%+1000만 원 △기아 창립 80주년 기념 격려금 100%+280만 원 △최대실적 기념 특별성과격려금 100%+500만 원 △재래시장 상품권 20만 원 등이다. 무분규 합의에 대한 보상으로 무상주 57주 지급도 포함됐다.
이번 합의 내용은 앞서 합의를 완료한 현대자동차와 동일한 수준이다. 현대차는 무상주를 25주 지급하기로 했으나, 주가로 환산하면 금액이 거의 같다. 기아 노조는 지난해 영업이익률(11.63%)이 현대차(9.3%)보다 높았던 점을 들어 더 많은 보상을 요구해 왔다.
주목할 만한 점은 기아 노사가 2025년까지 엔지니어(생산직) 직군 신입사원 500명을 채용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이는 생산체계 개편으로 인한 국내 고용 감소 우려를 불식시키고, 국내 오토랜드의 고용 안정과 미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이번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는 오는 12일 진행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기아의 이번 합의가 향후 타 완성차 업체들의 임단협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