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이상 기온 현상으로 한파가 예고되자 아웃도어 업체들이 프리미엄 패딩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3040세대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패딩 수요가 늘면서 코트와 패딩의 경계를 허물어 격식 있는 자리에서도 입을 수 있는 고급스러운 느낌의 패딩 제품들이 늘어나는 모습이다.
10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K2는 이번 겨울 시즌 180만 원대의 ‘씬에어 앱솔루트’ 제품을 출시한다. 이 제품은 지난해 99만 원으로 출시한 ‘씬에어 앱솔루트’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소재와 충전재를 고급화했다. 수백만 원대의 명품 프리미엄 패딩과 달리 ‘가성비’ 제품을 내세웠던 아웃도어 브랜드들도 고급화 전략을 취하는 모양새다.
네파도 150만 원대의 ‘아르테 럭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제품은 이탈리아 최고급 울 소재를 적용해 코트의 감촉과 유사하게 구현했다. 블랙야크는 110만 원의 ‘알라야 GTX 히팅 다운자켓’을 신상품으로 내놓았다. 이 제품은 고어텍스, 구스 충전재 등을 사용했으며, 스위치로 온도 3단계 조절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아이더는 140만원대의 ‘라헨느 캐시미어 얼티메이트 다운 재킷’을 출시했다.
아웃도어 업체들은 기능성도 프리미엄으로 한 층 업그레이드했다. 블랙야크는 글로벌 컬렉션 ‘DNS’ 라인의 상품에 텐트에 사용하던 초경량, 초고강도 소재인 ‘다이니마’를 사용해 경량성과 방풍력, 특이한 질감 등을 진화시켰다. 네파는 ‘패스파인더’ 라인을 통해 고기능성 소재를 사용했다. 기존에는 잘 사용하지 않던 고어텍스, 스펙트라 등 특이한 소재를 사용해 고강도와 초경량 등 새로운 기능을 더했다.
통상적으로 패션 브랜드의 겨울 아우터의 매출 비중은 연간 매출의 60% 이상에 달할 정도로 한 해 장사에 있어 중요하다. 이에 아웃도어 업체들은 코트보다 활용도가 높으면서도 디자인, 기능을 모두 만족시키는 아우터를 출시해 주요 소비층인 3040세대 여성을 공략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다수의 아웃도어 브랜드가 테스트 차원으로 고가의 패딩 라인을 선보였는데 좋은 반응을 얻으며 올해부터 프리미엄 패딩 출시가 본격화됐다”며 “구매력이 높은 여성 고객을 타깃으로 코트와 유사한 디자인도 속속 등장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