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증권이 롯데케미칼(011170)에 대해 고가 원료 투입, 운송비 상승 등의 여파로 올 3분기 적자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1일 보고서를 통해 "(롯데케미칼이) 실적 회복이 더딘 상황"이라며 "올 3분기 예상 실적은 영업손실 1341억 원으로 2분기 1112억 원 대비 적자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700달러 상당의 고가 나프타 투입, 운송 비용 상승, 미국 자회사가 올 6월부터 지난달까지 정기 보수를 진행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황 연구원은 4분기 롯데케미칼에 악재와 호재가 모두 존재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4분기 영업권 손상과 에틸렌 스프레드 회복 이슈가 혼재해 있다"며 "영업권 자산 규모는 올 6월 기준 2조 원으로 이 가운데 1조 7000억 원이 지난해 3월 동박업체인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지분 53%를 고가 인수하면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동박 공급 과잉으로 수익 약화 및 설비 확장 규모 축소로 20% 내외의 손상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그럼에도 유가 하락으로 인해 원료비 절감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황 연구원은 "두바이 원유 가격이 70달러 이하로 낮아지면 PE·PP 석화제품 가격은 덜 떨어져 스프레드 회복이 나타날 것"이라며 "실제로 9월 유가 73달러에서 에틸렌 스프레드는 230달러로 손익분기점을 회복했다"고 했다.
황 연구원은 다만 예상보다 석유화학 업황 회복이 더디기 때문에 롯데케미칼이 내년에 흑자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영향으로 그는 롯데케미칼의 목표주가를 기존 27만 원에서 18.5% 내린 22만 원으로 조정했다. 황 연구원은 "올 1~7월 한국에서 중국으로 수출하는 석화제품 수출량이 6.6% 회복되고, 글로벌 NCC업체 3곳 설비 폐쇄로 공급압박이 완화되는 등 업황 여건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면서도 "고유가 및 운송비 상승으로 회복 속도가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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