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지정학적 갈등이 앞으로 현 수준을 유지하면서 미국이 연 평균 1.75% 안정적인 성장 기조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1일 로베코자산운용은 향후 5년 세계 경제 전망을 담은 ‘2025~2029년 기대수익률: 아틀라스 리프티드’ 보고서를 통해 “세계 경제와 정치가 현재보다 더 갈등을 겪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로베코자산운용은 50% 확률로 미국 경기가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봤다. 이 경우 미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연 평균 1.75% 오르고 유럽 등 선진국도 미국을 따라 ‘균형 잡힌 성장’을 하리라 전망했다. 로베코자산운용은 “전 세계 자본 배분이 더 효율적으로 이뤄지고 투자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심할 점도 있다. 중립 금리가 충분히 물가 상승 요인을 잡지 못하면서 연 평균 인플레이션이 2.5% 수준이 될 것으로 봤다.
30% 확률의 약세 시나리오도 있다. 미국이 높은 재정 적자와 전세계의 지정학적 구도 재편으로 인플레이션, 스태그플레이션에 시달리는 것이다. 현실화하면 고인플레이션이 지속돼 세계 경제의 어려움이 가중될 수도 있다.
강세 시나리오는 20% 확률로 AI의 빠른 도입과 생산성 향상으로 미국의 1인당 연간 GDP가 2.25% 성장할 것으로 봤다. 실질 GDP 성장률은 3%로 내다봤다. 인플레이션은 2%에 수준에서 억제될 것으로 전망했다.
20% 확률의 ‘강세 시나리오’는 AI의 빠른 도입과 생산성 향상에서 비롯된 2.25% 연간 성장률 달성이다. 실질 GDP 성장률은 3%에 가까워지고 인플레이션은 약 2%로 유지될 것으로 로베코자산운용 측은 봤다.
또 달러화 투자자들은 50% 확률의 기본 시나리오를 가정할 경우, 무위험수익률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흥시장 주식 연평균 수익률이 8.25%로 가장 높을 것으로 판단했다. 부동산은 연 평균 6.5%, 원자재는 5.75% 오를 것으로 기대했다.
피터 반 데르 벨레 로베코자산운용 멀티에셋 솔루션 전략가는 “우리의 5년 전망은 자본 소유자들이 주주 이익 등을 더 고려하고 있음을 고려했다”며 “오늘날 자유 시장 경제는 수익성과 사회적 영향을 균형 있게 중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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