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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현대적 재해석한 동양美"…가까이서 엿본 송지오 첫 여성복

◇송지오 '갤러리 느와' 가보니

32년만에 여성복 라인 공개

11일 서울 압구정 ‘갤러리 느와’에 여성복 브랜드 ‘송지오 파리’의 내년도 봄여름(SS) 시즌 의류가 전시돼 있다. 황동건 기자




“전체적으로 여성스러우면서도 동양적인 분위기를 내기 위해 기존에는 잘 사용하지 않았던 소재와 실루엣을 차용했습니다.”

가까이서 보니 그랬다. 레이온 같은 합성 섬유를 사용한 경우에도 ‘동양의 미(美)’가 느껴지는 점이 특이했다. 그러면서도 “동양적인 분위기가 너무 과하지 않도록 현대적인 느낌을 줬다”는 이주은 송지오 주임 디자이너의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역시 ‘송지오는 블랙’이라는 말처럼 흑색과 네이비 같은 ‘모노톤’ 색상이 차용된 경우가 많았다. 처음 내놓는 여성복 브랜드에도 송지오 회장의 개성은 고스란히 살아 있었다.

11일 찾은 서울 압구정 ‘갤러리 느와’에는 미디어와 유통사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여성복 브랜드 ‘송지오 파리’의 내년도 봄여름(SS) 시즌 의류가 전시돼 있었다. 이 의류들은 앞서 6월 개최된 파리 패션위크에서 일부가 공개되기도 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 브랜드 중 하나로 자리잡은 송지오가 공식적으로 여성복 라인을 내는 건 1993년 론칭 이후 32년 만에 처음이다.

송지오 회장이 그린 유화 작업물이 패치워크 형태로 반영된 의류. 황동건 기자




의류 하나하나에 반영된 디테일은 생생한 느낌을 줬다. 송지오의 파리 패션위크에서 강조된 콘셉트인 ‘밝은 별(BRIGHT STAR)’과도 맥락을 같이했다. 송 회장이 직접 그린 유화 작업물을 패치워크 형태로 옷에 반영한 제품도 있었다. 이 주임은 “(이런 제품은 )공정이 많이 들어가다보니 수작업도 많이 있다”고 했다. 사람의 정교한 손놀림을 필요로 하는 이 같은 자수 제품들은 수량이 제한돼 종종 품귀 현상을 빚는다. 디자이너 브랜드들의 특징이기도 하다.

여성복 송지오 파리는 내년 3월 정식 공개를 앞뒀다. 운영은 남성 패션과 분리된 신규 사업부가 맡게 된다. 내년 상반기 국내 주요 백화점에 10개 정도의 매장을 낼 계획이다.

‘송지오’와 ‘지제로’ 의류가 전시돼 있다. 황동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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