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이 올해로 설립 20주년을 맞아 세계적인 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한 5대 혁신 사업을 대대적으로 추진한다.
공학전문대학원 건립을 비롯해 인공지능‧블록체인‧빅데이터(ABB) 글로벌캠퍼스 구축, 의과학대학원‧경영전문대학원‧과학영재학교 설립에 박차를 가한다.
공학전문대학원 건립은 산업체 인력을 혁신 리더로 양성하기 위해 추진한다.
경상북도와 구미시와 손잡고 지역 첨단산업의 도약을 이끌 현장 리더형 고급 공학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DGIST 공학전문대학원’을 설립키로 하고 지난 5월 경북도청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공학전문대학원은 학사 학위자 중 3년 이상의 실무경력을 가진 산업체 인력 등 20명 내외의 입학생을 선발해 2년제 공학전문석사 과정으로 운영한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첨단로봇·모빌리티, 의료·바이오 등 코어과목을 중심으로 수요자 맞춤형 오픈 커리큘럼을 구성할 예정이다. 공학의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학제적 접근을 통해 산업현장에서 직면하는 고난도 문제를 프로젝트 형식을 통해 해결책을 모색할 방침이다.
우수경력을 보유한 산업계 리더들을 객원교수로 초빙해 기존의 DGIST 교수진과 함께 이론과 실습을 통합한 팀티칭을 추진한다. 초격차 ABB 인재 양성을 위한 ABB 글로벌캠퍼스 구축에도 나선다.
이에 따라 국가 디지털 혁신단지인 대구 수성구 수성알파시티 내에 연구 혁신 공간인 ‘DGIST ABB글로벌 캠퍼스’를 조성한다. 지난 5월 대구시와의 협약을 통해 부지를 확보했고 오는 2028년까지 지상 8층 지하 2층 규모로 건설될 예정이다.
인공지능(AI)‧소프트웨어(SW) 교육 및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혁신 캠퍼스를 구축하고, ABB와 지능형 반도체 분야의 교육·연구 커리큘럼을 운영해 초격차 ABB 인재를 키운다.
의학과 공학의 융합인재 양성을 위한 의과학대학원 설립도 5대 혁신사업으로 추진한다. 메디컬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 의료계의 융복합 연구 수요 증가 등에 대응하기 위해 과학기술 전문 의과학자 양성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이미 DGIST는 2014년부터 의과학자 양성 준비의 일환으로 융복합 해부학 및 융복합 생리학 등 뇌과학, 의료 로봇, 의료영상 관련 전문 지식을 교육하는 교과과정을 운영해 오고 있다. 연내 의생명공학전공을 설치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의생명공학전공 신입생은 학부를 졸업한 학생 또는 의사 자격(MD)을 취득한 의사를 대상으로 매년 선발한다. 정해진 커리큘럼을 통해 석사, 박사 또는 석박사통합과정을 거쳐 학위를 취득하게 된다.
졸업한 학생은 의료 분야의 기초 및 응용 연구를 수행해 새로운 의학적 발견 등을 통해 치료법이나 진단법을 개발하는 등 의과학자로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산업 현장의 혁신 리더를 양성하기 위한 경영전문대학원 설립도 추진중이다. 미국 MIT에서 제공하는 ‘LGO’(Leaders for Global Operations)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해 운영할 예정이다.
경영학 석사(MBA)와 공과대학에서 제공하는 공학 석사(MS)학위를 통합한 이중 학위 프로그램(2년 안에 2개 학위를 동시 취득)으로, 융합형 공학 인재 교육에 중점을 둔다.
과학영재학교 설립에도 나선다. 지방 소멸 위기와 사회적, 경제적 불평등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지역 내 과학 인재 발굴 및 양성이 지역 발전의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 기반의 과학 인재 양성 교육시설인 (가칭)DGIST 부설 과학영재학교를 설립해 교육 격차를 해소하고, 지역 사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기여할 방침이다.
이건우 DGIST 총장은 “‘손흥민급 스타 교수’ 유치를 통해 DGIST의 학문적 위상과 국제적 인지도를 높이고 구성원의 3분의 1을 외국인으로 확대해 대학의 글로벌 경쟁력과 혁신을 촉진하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