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사과·바나나 가격이 현재 전 세계 331개 도시 중 가장 비싼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인터넷 플랫폼 Numbeo에 따르면 11일 기준 서울은 바나나(1㎏)와 사과(1㎏)의 평균 판매가가 전 세계 약 331개 도시 가운데 최고를 기록했다.
Numbeo는 각 도시가 속한 정부가 발표한 물가 수치에 가중치를 두고 실제 거래 사례를 입력해 물품의 평균 거래가를 도출하는 크라우드 소싱 사이트다. 공식 통계를 기반으로 하여 물가 추세 짐작에 있어 어느 정도의 신뢰성을 인정받고 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의 바나나(1㎏) 가격은 4960.40원, 사과(1㎏)는 1만 368.18원, 달걀(12알)은 4532.48원으로 나타났다. 감자(1㎏)와 오렌지(1㎏)도 각각 330개 도시 중 6위와 7위로 높은 편이었다.
아시아 지역으로 한정하면 서울은 더욱 두드러진다. 바나나, 사과는 물론 토마토, 감자, 상추 모두 아시아 80여 개 도시 중 가장 비쌌다. 오렌지와 양파도 각각 2위를 기록했다.
이처럼 서울의 청과물 물가가 높아진 원인으로는 높은 생산 원가와 수입 단가가 지목된다. 전문가들은 대규모 공장이 위치한 외국과 달리 한국은 작은 공장에서의 수작업 비중이 높고, 수입 물량 자체가 적어 저렴하게 수입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분석한다. 최근의 이상기후로 인한 생산량 감소도 원인으로 꼽힌다.
한편,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이번 추석 서울에서 차례상을 차리는 데 드는 비용은 대형마트 기준 28만 8727원, 전통시장 기준 24만 785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8.4%와 7.4% 상승한 수치다. 전통시장이 대형마트에 비해 17% 정도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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