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민간 우주 유영 시대가 열렸다.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는 미국 동부 시간 기준 12일 오전 6시 12분(한국시간 오후 7시12분) 민간인 사상 최초의 우주 유영이 시작됐다며 이를 인터넷으로 생중계했다. 인류 역사상 미 항공우주국(NASA) 등 정부 기관에 소속된 전문 우주비행사가 아닌 민간인이 우주 유영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터넷으로 생중계된 장면을 보면 '폴라리스 던'(Polaris Dawn) 임무를 이끄는 미국 억만장자 재러드 아이작먼은 사전 준비를 거친 뒤 오전 6시 50분 우주캡슐 '드래건'의 문을 열고 우주로 몸을 내밀었다. 우주복을 입은 아이작먼은 한 손으로 '스카이워커'로 불리는 해치에 부착된 구조물을 잡고 약 730㎞ 고도에서 시속 2만5000∼2만6000㎞로 움직이는 우주선 외부에 홀로 서서 약 10분간 머물렀다. 중계된 영상에서 그는 한 손으로 구조물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로 자유롭게 우주를 느끼는 것에 성공했다. 1972년 NASA의 마지막 아폴로 프로그램 이후 반세기 만에 도달한 최고 기록이다.
우주 유영에 앞서 아이작먼은 감압병을 막기 위해 혈액에서 질소를 제거하는 사전호흡을 거친 다음 기내 압력을 낮추는 절차를 거쳤다. 아이작먼의 우주 유영이 끝난 뒤 스페이스X 소속 엔지니어 새라 길리스가 역시 우주 유영을 경험했다. 당초 우주 유영은 이날 오전 2시23분에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스페이스X는 별다른 설명 없이 유영 시간을 한 차례 미뤘다.
폴라리스 던은 아이작먼이 이끄는 민간 우주비행 프로젝트다. 앞서 아이작먼 외에 길리스와 퇴역 공군 조종사인 스콧 키드 포티, 애나 메논 등 4명은 지난 10일 우주발사체 '팰컨9'에 실린 드래건 캡슐에 탑승해 우주로 날아올랐다. 이들은 약 닷새간 36가지 연구와 실험을 수행하고 스타링크 위성을 통한 레이저 기반 통신도 시도한 뒤 지구로 귀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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