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제작 엔진 '유니티'(Unity)가 게임 설치 횟수에 따라 개발자들에게 요금을 청구하는 ‘런타임 요금제’ 도입을 1년 만에 철회했다.
유니티 개발·운영사 미국 기업 유니티 테크놀로지스의 매트 브롬버그 최고경영자(CEO)는 12일(현지 시각) "게임 커뮤니티·고객·파트너와 심도 있는 논의 결과 '런타임 요금제' 도입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며 “‘게임 개발의 민주화’는 유니티의 핵심 미션이다. 부담없이 유니티와 함께 오랫동안 비즈니스를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합리적인 비용과 투명한 절차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유니티는 지난해 9월 '런타임 요금제'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기업의 매출에 따라 라이선스 비용을 받았지만 이용자의 설치 횟수, 개발자가 구독한 요금제에 따라 설치 건당 적게는 1센트부터 많게는 20센트까지 요금을 부과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전 세계 게임 개발자들은 런타임 요금제에 반발했다. 일부 게임 개발사들은 공식 성명을 내고 가격 정책 철회를 요구하거나, 더는 유니티로 게임을 개발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유니티는 무료 요금제 구독자에게는 수수료를 받지 않고, 이전 버전 이용자에게 소급 적용을 하지 않겠다며 수습에 나섰으나 논란은 해소되지 않았다. 존 리키텔로 전 대표도 책임을 지고 작년 10월 사임했다.
유니티는 기업들이 이용하는 '프로'와 '엔터프라이즈' 요금제는 2025년 1월부터 구독료를 각각 8%, 25% 인상한다. '프로'는 연매출 및 자금이 20만 달러(약 2억 6000만 원), '엔터프라이즈'는 2500만 달러(약 330억 원) 이상인 고객사가 대상이다. 학생·아마추어 개발자용 요금제인 '퍼스널'의 경우 계속해서 무료로 제공한다. 퍼스널 요금제의 연매출 및 자금 기준은 10만 달러(약 1억 3000만 원) 이하에서 20만 달러 이하로 상향된다. 브롬버그 대표는 "잠재적 가격 인상은 연 단위로만 고려하는 기존 주기로 되돌리려고 한다"며 “더 많은 사람이 유니티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게임 개발 개선에 계속해서 투자하는 동시에 더 나은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