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과의 협력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광일(사진) MBK파트너스 부회장이 13일 “현재로서는 공개매수 가격을 올릴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이날 서울경제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공개매수 첫날 66만원을 넘어선 데 대해 “대상 물량 자체가 유통 주식 수(25%)의 절반 정도로 많지 않고 첫 날이어서 더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통상 공개매수가 끝나면 주가가 다시 하락한다. 고려아연의 경우 40만원 중반대에 들어와 장기 투자를 하는 기관투자자가 많아 충분한 수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아울러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대기업 오너들과의 친분을 통해 백기사를 끌어들이는 것 아니냐는 관측에 대해서는 “간판 대기업이 몇천억원을 쓰려면 25~30% 손해를 볼 각오를 해야 한다”며 “어느 이사회에서 동의해주겠냐. 희망사항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풍 장형진 고문과 손잡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장씨 가문이 물러나되, 이 상태면 고려아연이 망가지는 게 불 보듯 뻔해 전문경영을 할 수 있고 자금력을 갖춘 곳을 찾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장 고문께서 물러나겠다는 명분이 뚜렷했고, 2년 전 2조~3조 원의 현금을 갖고 있던 회사가 올 연말이면 순차입금이 발생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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