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첫날인 14일 전국에서 크고 작은 사건·사고와 화재가 잇따라 발생했다. 전주의 한 목욕탕에서 불이나 이용객들이 놀랐고, 광주광역시 도심에서는 가족들과 성묘를 마치고 온 60대 남성이 스스로 몸에 불을 붙인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일어났다.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는 60대 여성이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고, 충남 서산에서는 일가족 3명이 탄 차량이 빗길에 미끄러져 70대 노인이 숨졌다.
이날 오후 1시 10분께 광주광역시 북구의 한 인도에서 가족들과 성묘를 마치고 돌아온 60대 남성이 불길에 휩싸였다. 한 남성이 몸에 불을 붙였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대원들이 이 남성을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심한 화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가족들과 성묘를 마치고 돌아온 후 홀로 분신을 시도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부산 해운대구 한 아파트에서 60대 여성 A씨가 숨져 있는 것을 딸이 발견해 신고했다. A씨 몸에는 흉기에 찔린 상처가 있었고 피를 많이 흘린 상태였다. 경찰은 범행도구로 추정되는 흉기를 A씨 집 탁자 위에서 발견, 주변 인물을 상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귀성 전쟁 속 교통사고도 있었다. 이날 오전 10시 34분께 충남 서산시 음암면 탑곡교차로에서 일가족 3명이 탄 SUV 차량이 빗길에 미끄러져 4~5m 높이 아래 교차로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운전자 A씨의 어머니(70대)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A씨와 A씨의 딸도 크게 다쳐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오전 7시 40분께 전북 무주군 적상면 왕복 2차선 국도에서 우체국 5톤 화물차와 충돌한 60대 산타페 운전자가 숨졌다. 이 외에도 오전 6시 56분께 남해고속도로 2지선에서 고속버스가 가드레일과 중앙분리대를 잇달아 충돌하면서 2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중상자 중 2명은 사고 충격으로 버스 밖으로 몸이 튕겨 나가 반대편 도로에서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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