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신규 아이폰 16 시리즈가 중국에서 어떤 성과를 올릴지 글로벌 금융 시장을 비롯해 정보기술(IT) 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애플은 세계 최대 소비 시장으로 불렸던 중국을 공략하기 위해 수년간 큰 공을 들여왔다. 하지만 미중 갈등과 시장 경쟁 격화 등 영향으로 큰 타격을 입은 가운데 첫 AI폰 출시에 힘입어 반전을 보일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된다. 특히 세계 최초로 2번 접는 ‘트리폴드폰’을 내세운 중국 화웨이와 대결 결과도 현지 시장 성과에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애플은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본사에서 아이폰16 시리즈를 선보였다. 아이폰 16 시리즈는 애플의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가 적용됐다는 점이 큰 특징으로 분석된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도 “처음부터 AI를 위해 만들어졌다”며 애플의 첫 AI폰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주요 외신들은 새 아이폰 시리즈가 중국에서 올릴 판매 성과를 주목하고 있다. 중국은 회사 매출의 약 20%를 차지할 정도로 애플 입장에서는 중요한 시장이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과 갈등 국면이 지속하는 가운데 현지 기업과 치열해진 경쟁에서도 밀려나는 형국이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 2분기 중국 본토에서 아이폰 출하량은 970만대로 전년 동기(1040만대) 대비 6.7%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2개 분기 연속 출하 감소며 시장 순위는 6위까지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다만 애플의 기대와 달리 현재 낙관적인 전망은 많지 않은 모습이다. 애플 AI의 중국 출시가 불명확하다는 점이 중요한 이유로 분석된다.
실제 중국 대중들은 온라인 공간에서 애플 AI의 출시 지연 문제를 지적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최근 웨이보에서 ‘아이폰16 중국판은 아직 AI 지원하지 않는다’라는 해시태그가 1133만 뷰와 1500개 이상의 댓글을 받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은 내년 인텔리전스의 중국어 지원을 시작하겠다고 말했지만 언제 AI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지는 언급하지 않았다”면서 “서비스 지연으로 인해 화웨이, 오너, 오포 등 중국 업체를 포함해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쟁사에 비해 불리한 입장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중국 현지 시장 내 경쟁이 더 격화하는 것도 같은 분석에 힘을 싣는 배경이다. 특히 최근 화웨이가 세계 최초로 두 번 접을 수 있는 트리폴드폰 ‘메이트 XT(Mate XT)’를 출시하는 것은 애플의 중국 시장 회복에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애플과 화웨이 모두 중국에서 신규 스마트폰을 20일 정식 출시한다. 리차드 유 화웨이 전무는 신규 제품 생산을 위해 “5년 동안 고군분투했다”면서 “우리는 화면과 힌지의 기술적 제약을 극복하고 신뢰성 문제를 해결했으며 공상과학을 현실로 만들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만 두 제품의 경우 가격 경쟁력 입장에선 아이폰이 우위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아이폰16 기본형이 5999위안(약 112만 원)에 판매될 예정인 반면 화웨이 메이트 XT 기본형 판매가는 1만 9999위안(약 375만 원)에 이른다. 로이터통신은 “애플은 새로운 아이폰의 가격을 인상하지 않았는데 월가 분석가들은 소비자들이 고가 품목에 돈을 쓰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에 좋은 전략이라고 분석한다”고 했다.
그럼에도 화웨이 메이트 XT는 큰 반응을 끌고 있다. FT에 따르면 대당 가격이 2만 3999위안(약 450만 원)에 이르는 메이트 XT 최고 버전의 경우 지난 11일 기준 사전 예약이 500만 건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FT는 “고객이 사전 주문을 취소할 수 있고 화웨이가 그렇게 많은 휴대전화를 생산할 수 있는지 의심한다는 사실을 제외하면 130억 달러 이상의 매출에 해당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로이터통신은 “폭발적으로 선주문이 늘었다는 것은 화웨이가 미국 제재를 극복할 수 있다는 역량을 보여준 것”이라며 “올 초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가격을 인하한 애플에 맞서는 주요 경쟁자로서 입지를 공고히 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테크인사이트에 따르면 아이폰16 시리즈의 올해 글로벌 출하량은 7300만 대로 추정된다. 테크인사이트는 “아이폰 16은 이전 모델보다 실적이 좋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2024년 글로벌 출하량은 7300만 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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