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하나만 있으면 된다(You Only Need One)"며 꼭 필요한 것만 사고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는 ‘요노족'들이 늘고 있다.
17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선택과 집중'의 소비 트렌드 요노' 보고서에 따르면 1990년대 중반부터 2010년대 초반 출생한 젠지를 중심으로 요노 트렌드가 늘고 있다. 요노는 모든 소비를 줄이는 절약이 아니라 꼭 필요한 소비는 추구하고 불필요한 소비는 지양하는 방식이다. 최소한의 소비로 최대한의 만족감을 추구하는 소비방식으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뿐만 아니라 가실비(가격 대비 실사용 비율)까지 고려한다.
대표적으로 청년층을 중심으로 급격히 확산했던 와인, 위스키 등 고가 수입 주류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위스키 수입량은 1만2663톤으로 지난해 대비 24.9% 감소했고, 같은 기간 와인도 21.9% 줄었다.
교통 분야에서도 '요노' 트렌드가 드러났다. 농협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2030대의 일평균 택시 이용 건수는 21% 감소해 다른 연령대(3%)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해 20~30대의 수입 신차 등록 비중(17.8%)도 2009년 이후 처음으로 20%를 밑돌았다. 이는 고물가 속 소득의 정체와 고금리로 인해 부채 상환 부담이 가중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실질 소득은 435만2767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0.82% 증가에 그쳤다. 세금, 사회보험료, 이자비용 등을 제외한 처분가능소득은 347만7617원으로 0.78% 늘었다.
이에 따라 금융권은 요노 트렌드를 반영한 서비스를 속속 출시하는 추세다. 뱅크샐러드는 지난 6월 팀원을 모아 지출 통제를 게임처럼 즐길 수 있는 '샐러드게임'을 선보였다. 카카오뱅크가 맥도날드, 메가박스 등과 협업해 내놓은 '26주 적금'도 할인혜택 등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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