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010130)은 18일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영풍(000670)과 손잡고 고려아연 경영권 강화를 목적으로 주식 공개 매수에 나선 데 대해 ““기업사냥꾼 MBK의 약탈적 인수·합병(M&A)에 반대한다”며 "투기자본으로부터 회사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이날 박기덕 대표이사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고려아연은 당사의 주주인 영풍이 기업사냥꾼 MBK파트너스와 결탁해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공개매수에 반대 의사를 공식 표명한다”며 “국가 기간산업인 비철금속 분야 세계시장 점유율 1위의 경쟁력을 보유한 고려아연에 대한 기업사냥꾼의 적대적 약탈적 M&A라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고려아연은 자원 불모지인 대한민국에서 국내 토종 자본과 기술을 바탕으로 임직원이 합심해 국가 산업의 토대인 비철금속 분야에서 국내를 넘어 아연, 연, 은, 인듐 등에서도 글로벌 1위 기업에 올라섰으며 대한민국의 위상을 강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기호 창업자를 시작으로 최창걸, 최창영, 최창근 명예회장에 이어 현 최윤범 회장까지 전현직 경영진과 임직원이 수십 년간 합십해 산업 전문성과 경영 노하우, 업계를 선도하는 독보적인 기술을 통해 세계적인 기업 경쟁력을 갖췄고, 이를 통해 비철금속 분야 1위에 올랐다”고 부연했다.
박 대표는 “고려아연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현 경영진과 임직원이 함께 대한민국 정부가 적극 육성하고 있는 미래 전략 산업인 이차전지 분야에서 우리 기업들이 중국 자본과 중국기업들에 종속되지 않도록 오로지 국내 자본과 기술 독립을 추구하며, 경쟁력을 높여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기업”이라고 밝혔다.
반면 박 대표는 영풍에 대해 “기업사냥꾼이자 투기자본인 MBK와 결탁해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있는 고려아연의 주주"라며 “영풍은 석포제련소의 경영 정상화와 안전, 환경문제 해결 등 사회적 책임을 방기한 채 약탈적 자본과 결탁해 고려아연의 지분과 경영권을 확보하는 데에만 혈안이 돼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MBK파트너스에 대해서도 “그동안 수차례 국내에서 시장 경쟁력 있는 회사를 인수한 다음 핵심 자산을 매각하거나 과도한 배당금 수령 등을 통해 투자금 회수에만 몰두하는 등 약탈적 경영을 일삼아왔다”며 “MBK파트너스는 영풍 및 그 특수관계인들의 지분에 대하여 콜옵션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바, 약탈적 자본과 결탁한 공개 매수자들이 당사 경영권을 인수한 다음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해외 자본에 재매각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박 대표는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며 “약탈적 투기자본과 사회적 지탄을 받은 기업의 탐욕과 결탁으로부터 반드시 회사를 지켜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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