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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업체 협공에 입지 좁아진 삼성 폴더블폰

■경쟁 격화하는 폴더블폰 시장

인피닉스 '제로플립' 출시 임박

화웨이, 20일 트리폴더블 출시

중 제조사, 내수시장 업고 맹공

삼성 폴더블폰 점유율 '반토막'

샤오미는 8월 판매량 애플 제쳐

사전 유출된 인피닉스 첫 플립형 폴더블 스마트폰. 사진 제공=폰아레나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잇따라 폴더블폰 신제품을 선보이고 ‘폴더블 원조’ 삼성전자를 협공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은 탄탄한 내수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려가면서 삼성전자의 입지가 좁아지는 모습이다.

19일 정보통신(IT)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트랜션의 저가 스마트폰 브랜드인 인피닉스는 이르면 연내 첫 플립형 폴더블 스마트폰 ‘제로 플립’을 출시할 예정이다. 인피닉스 모기업인 트랜션은 아프리카와 중남미, 인도 등에서 높은 인지도를 확보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5위 업체다. 특히 아프리카 스마트폰 시장에서 올 1분기 기준으로 52%의 점유율로, 삼성전자(21%)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1위를 달리고 있다. 인디아 투데이는 “제로 플립에 스테레오 스피커와 인공지능(AI) 기능, 4590mAh(밀리암페어시) 배터리 등이 탑재돼 저렴한 가격대에서 폴더블폰 혁신을 추구하는 사용자를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화웨이는 20일 세계 최초로 두번 접는 폴더블폰 ‘메이트XT’를 공식 출시한다. 메이트XT는 트라이폴드 형식을 상용화한 첫 스마트폰이라는 점에서 400만 원대의 초고가폰인데도 불구하고 중국을 포함한 전세계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세계 폴더블폰 시장에서 중국산 제품의 점유율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거대한 내수를 바탕으로 신흥국 공략에 나서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포위한 상태다. 시장조사업체 테크인사이츠에 따르면 올 2분기 기준으로 글로벌 폴더블폰 출하량 1~8위 중 2위인 삼성전자를 제외한 7곳이 비보·아너·모토로라·오포·트랜션·샤오미 등 중국 브랜드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중국 폴더블폰 출하량은 52% 이상 증가한 1068만 대로, 전체 폴더블폰 출하량의 약 42%를 차지할 전망이다.



화웨이 메이트XT. 사진 제공=화웨이


전문가들은 업체 간 폴더블폰 기술 경쟁력도 더 이상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기능 강화 등을 통해 차별화를 꾀해야 중국 업체들의 공세에 맞서 점유율을 유지·확대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앞서 삼성전자는 7월 출시한 ‘갤럭시 Z폴더·플립6’에 AI 기반의 자동 줌 기능과 실시간 통역 기능 등을 탑재했다. 4분기 중으로 제품 두께를 더 얇게 만든 슬림형 제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갤럭시 S24’ 시리즈와 지난해 출시한 주요 모델을 대상으로 최신 갤럭시 AI 업데이트를 실시하는 등 갤럭시 AI 생태계 구축에 나선 상태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중국 등 일부 국가 외에는 폴더블폰 소비가 전세계적으로 많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삼성전자가 단순히 슬림형 폴더블폰을 선보이는 것 만으로는 관련 시장에서 더이상 차별화하기 어렵기 때문에 AI 신기능을 더 개발하는 방안 등을 고민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달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샤오미가 애플을 넘어 2위에 올랐다. 애플을 넘어선 것은 2021년 8월 이후 약 3년 만이다. ‘레드미’ 시리즈 등 200달러 미만의 중저가 스마트폰 제품군에서 강세를 보인 점이 작용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2분기 전세계 저가형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0%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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