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교태(66·사진) 회장이 4연임에 성공해 2029년까지 삼정KPMG를 더 이끌게 됐다. 김 회장은 이로써 2011년부터 국내 4대 회계법인 대표직을 18년이나 유지하는 대기록을 세우게 됐다.
삼정KPMG는 20일 회사 지분을 가진 파트너들이 모이는 사원총회를 열고 김 회장의 임기를 2029년 5월까지 4년 더 연장하는 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김 회장의 기존 임기는 내년 5월까지였다.
김 회장은 이미 4대 회계법인 대표 가운데 최장수 최고경영자(CEO) 기록을 쓴 인물이다.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김 회장은 1981년 KPMG에 입사해 미국 새너제이와 영국 런던 사무소 근무, 아시아태평양지역(ASPAC) 금융서비스 대표 등을 거쳐 2011년 3월부터 삼정KPMG 수장이 됐다. 이후 잇단 연임으로 13년 이상 삼정KPMG를 이끌다가 이번 재선임으로 그 기간을 18년까지 늘리게 됐다.
앞서 김 회장은 임기가 너무 길어지자 올 상반기 사원총회에서 연임에 더 이상 도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표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삼정KPMG 구성원들은 그를 다시 한번 회사 수장으로 선임했다. 삼정KPMG는 김 회장 부임 이래 지금까지 연평균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업계 최초로 ‘감사위원회 지원센터’를 만들어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회계 투명성 강화를 선도한 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시장을 개척한 점, 올해까지 10년 연속 신입 회계사를 업계에서 가장 많이 채용한 점 등도 김 회장의 대표 업적으로 꼽힌다. 김 회장은 현재 KPMG 인터내셔널을 대표하는 의사 결정 기구인 KPMG 글로벌 이사회 멤버로도 활동하고 있다.
김 회장은 “앞으로도 차별화된 전문성으로 고객의 미래 혁신보다 앞선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회계 업계와 자본시장의 발전뿐 아니라 구성원과 고객·시장 모두가 체감하는 긍정적 변화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삼정KPMG는 “업계 전반의 성장이 정체되고 대외 불확실성이 더욱 높아지는 엄중한 상황이라 안정적인 리더십을 미리 결정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김 회장의 리더십 아래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성장 전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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