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16’ 시리즈가 20일 정식 출시된 가운데 사전 예약에서 1차 공급 물량이 모두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아이폰이 국내에 선보인 후 처음으로 1차 출시국에 포함됐고 아직 인공지능(AI) 기능 탑재 전이지만 애플의 첫 AI 스마트폰이라는 점에서 아이폰 충성 고객들의 호응을 이끌어 낸 것으로 보인다.
20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16 시리즈의 1차 공급 물량이 사전 예약에서 모두 소진된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에서는 아이폰16 시리즈의 1차 공급 물량을 전작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든 약 20만~30만 대로 추산하고 있다. 한국을 포함해 1차 출시국이 늘면서 초기 공급 물량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초기 공급 물량이 줄어든 데다 이통 3사와 오픈마켓 등에서 전작 대비 낮은 수준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 점을 고려하면 아이폰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선호도는 여전한 것으로 분석된다. SK텔레콤(017670)과 KT(030200)는 아이폰15 시리즈의 경우 최대 공시지원금을 40만 원 수준으로 책정했지만 아이폰16 시리즈는 14만 원 이상 낮췄다. 쿠팡에서도 전작과 달리 별도의 할인 혜택 없이 구매 금액에 따라 1~2% 수준의 쿠팡캐시를 적립해 주는 수준에서 판매하고 있다.
아이폰16 시리즈는 전작과 비교해 크게 달라지지 않은 디자인과 AI 기능인 ‘애플 인텔리전스’ 미탑재로 인해 흥행 부진 우려가 컸다. 앞서 애플 전문 분석가인 궈밍치 대만 TF인터내셔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아이폰16 시리즈의 첫 주말 사전 예약 판매량을 약 3700만 대로 추산됐다. 이는 전작 대비 약 13% 줄어든 수치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다음 달부터 미국에서 베타 서비스를 시작하며 국내에서는 내년에 탑재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이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삼성전자, 중국 제조사 간 판매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중저가폰을 앞세워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 제조사들이 폴더블폰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삼성전자와 애플이 주도해온 프리미엄폰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이폰16 시리즈의 경우 2차 물량 공급이 본격화되는 다음 달부터 판매량 추이를 봐야 신제품에 대한 실제 고객 반응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애플이 치열하게 점유율 1위 다툼을 벌이는 가운데 중국 브랜드들이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얼마나 입지를 확대할지도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