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 위험 부담이 높은 고위험·고난이도의 혁신도전형 연구개발(앞으로, APRO R&D)사업에 정성평가가 도입된다. 연구 목표 달성을 기준으로 성공과 실패를 구분 짓는 평가제 대신 과정중심의 정성평가를 통해 국가적 기술혁신을 이끌 수 있는 R&D에 전폭적인 지원을 하겠다는 정부 구상의 일환이다.
과학기술혁신본부는 22일 ‘앞으로 R&D’에 대해 그간의 결과주의적 평가등급을 폐지한다고 밝혔다. 34개의 ‘혁신도전형 R&D 사업군’을 ‘앞으로 R&D’라는 정책 브랜드로 지정한 정부는 정성적 컨설팅을 통해 혁신적인 R&D에 지속적인 도전이 가능하게 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그동안 연구자들이 R&D 종료시점에서 당초 연구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실패’라는 낙인과 함께 후속과제 미선정 등 불이익 등을 받았던 관행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혁신본부는 또 ‘앞으로 R&D 사업’ 수행시 단계별 혹은 최종 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우수‧보통‧미흡’방식의 평가 대신 이 같은 정성평가를 중심으로 ‘밀착관리제’로 전환하게 된다. 기술적 지원도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 이달 말까지 범부처 통합연구지원시스템(IRIS)에 반영하고, 이르면 11월 ‘앞으로 R&D 사업’ 중 하나인 보건복지부의 ‘자폐혼합형 디지털치료제 사업’부터 평가 방식이 적용될 전망이다.
임요업 과기정통부 과학기술혁신조정관은 “기존의 성공 또는 실패에 대한 이분법적 관념을 넘어서 성공에 이르는 경로로서 실패의 의미를 재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연구자의 도전의지를 고취하고 국가 R&D 체질을 선도형으로 개선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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