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영풍·MBK파트너스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측이 소송전을 펼치면서 오랜 밀월관계를 가졌던 MBK와 김앤장법률사무소간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MBK는 베이커맥켄지 앤 케이엘파트너스와 화현을, 최 회장 측은 김앤장과 화우를 통해 법적 자문을 받고 있다.
MBK는 대다수의 인수합병(M&A)을 진행할 때 로펌은 김앤장을 쓰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이번에 MBK는 김앤장으로부터 공격을 받는 상황에 처했다. 김앤장이 올해 초 영풍으로부터 KZ트레이딩(구 서린상사) 경영권을 가져오는 과정에서도 결정적인 역할을 할 정도로 최 회장측과 관계가 끈끈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고려아연의 계열사 영풍정밀은 지난 20일 고려아연 지분 공개매수에 나선 영풍의 장형진 고문과 사외이사 3인, 김광일 MBK 부회장 등 5명에 대해 특정경제범죄 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영풍과 MBK간 콜옵션(주식매도청구권)에 대해 문제를 삼은 것이다. 영풍정밀은 펌프와 밸브 등을 제조·판매하는 고려아연 계열사로, 영풍 주식 4.39%를 보유하고 있다. 물론 형사 소송은 법무법인 율우가 담당하나 김앤장이 전반적인 법률 자문을 맡고 있어 MBK는 적잖게 당황한 분위기도 전해졌다.
베이커맥켄지 앤 케이엘파트너스와 김앤장은 현재 진행 중인 고려아연 신주발행 무효 소송도 대리하고 있다. 영풍은 지난해 9월 고려아연과 현대차그룹이 설립한 해외합작법인 HMG글로벌에 대한 고려아연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지분 5% 확보)를 무효로 해달라는 소송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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