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위-2위-공동 3위-공동 49위-우승-3위’
이쯤 되면 LPGA 투어의 ‘대한민국 에이스’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비록 2연속 우승은 놓쳤지만 지금 유해란의 샷은 거칠 게 없을 정도로 막강하다.
23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메인빌의 TPC 리버스 벤드(파72)에서 끝난 크로거 퀸 시티 챔피언십에서 단독 3위(17언더파 271타)로 마무리했지만 이글과 버디 사냥 능력에서는 오히려 챔피언 리디아 고(23언더파 265타)를 압도했다.
나흘 동안 유해란은 이글 3개와 버디 23개를 노획했다. 2라운드와 최종 라운드에서는 ‘5연속 버디 쇼’를 펼치기도 했다. 유해란 보다 6타 앞서 우승을 차지한 리디아 고는 이글 2개와 버디 20개를 잡았다. 이글과 버디 수에서 모두 앞섰지만 보기가 너무 많았다. 리디아 고가 나흘 동안 보기 1개를 범한 반면 유해란은 보기를 13개나 쏟아냈다. 보기 개수를 줄여야 하는 숙제가 남았지만 유해란이 최근 보여준 기세는 대한민국 여자골프의 기둥이라고 할 정도로 인상적이다. 최근 6개 출전 대회에서 우승 한 번을 포함해 5위 이내에만 5차례 들었다. 시즌 전체로는 10번째 톱10 성적을 냈는데, 이중 7번 5위 이내에 입상했다. 그만큼 자주 우승 경쟁을 했다는 의미다.
유해란은 각종 통계에서도 두드러진 수치를 보이고 있다. 일단 최근 6개 대회에서 122만 3234달러(약 16억 3000만원)를 획득해 상금랭킹 5위(231만 달러)에 올랐다. 평균 타수에서도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6위(70.43타)에 올라 있다.
버디 확률은 넬리 코르다(23.70%)에 이어 2위(22.62%)지만 버디 획득 수에서는 285개를 잡은 유해란이 로런 코글린(269개)을 제치고 1위에 올라 있다. 이번 대회에서 3개를 더한 이글 수에서는 공동 4위(8개)로 껑충 뛰었다
무엇보다 유해란에게 ‘대한민국 에이스’ 역할을 기대하게 하는 가장 큰 이유는 현재 그의 샷이 ‘LPGA 최강’이라는 점이다.
유해란은 그린적중률에서 75.48%를 기록하면서 75.06%의 넬리 코르다를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다.
드라이브 거리와 드라이브 정확도 순위를 더한 뒤 낮은 순으로 순위를 매긴 토탈 드라이빙(Total Drivig) 부문에서는 코르다에 이어 2위다. 유해란은 드라이브 거리 38위(266.47야드), 드라이브 정확도 35위(74.59%)를 기록하고 있고 코르다는 거리 26위(269.31야드), 정확도 41위(73.84%)를 달리고 있다.
현재 유해란의 세계랭킹은 11위다. 한국선수 중 5위 고진영에 이어 두 번째 높은 순위다. 최근 상승세라면 세계 톱10에 진입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빠르면 이번 주 랭킹에서 개인 처음으로 ‘세계 톱10’에 오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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