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의 모델’ ‘미녀 골퍼’ 등으로 유명했던 안신애(33)가 갑자기 은퇴 선언을 했다고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홈페이지가 알렸다.
JLPGA 투어에 따르면 안신애는 22일 일본 미야기현 리후 골프클럽에서 끝난 미야기 TV컵 던롭 여자오픈에서 공동 28위로 마무리한 뒤 은퇴한다는 뜻을 밝혔다.
JLPGA 투어 홈페이지는 안신애가 “아주 작은 기회에 걸었다. 혹시 3위 이내에 들었다면, 다음 대회에 출장할 수 있었겠지만, 한 마디로 말하면 모두에게 놀랄 일일지 모르겠지만”이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안신애는 이번 대회가 자신의 마지막 경기라고 밝히면서 앞으로 추천으로 출전이 가능하지만 자력으로 기회를 잡고 싶었다는 생각을 털어놨다.
안신애가 은퇴를 결정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아버지 간병이다. 투어를 나가면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없어 투병 중인 아버지 곁에 있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안신애는 부모님 덕에 골프 인생을 살 수 있었고 골프와 만나 뉴질랜드에서 국가 대표 팀에 들어갈 수 있었을 뿐 아니라 한국에서 우승도 할 수 있었다며 아버지에 대한 감사의 뜻을 드러냈다.
2009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데뷔한 안신애는 그해 신인상을 받았고 2010년 2승을 거뒀다. 2015년에는 메이저대회인 KLPGA 챔피언십을 제패하며 통산 3승을 달성했다.
2017년 JLPGA 투어로 무대를 옮긴 안신애는 2019년까지 일본에서 활약했으나 기대만큼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
안신애는 코로나19 영향으로 4년간 공백의 시간을 보냈고 지난해 말 JLPGA 퀄리파잉 토너먼트를 통해 투어에 복귀했으나 결국 시즌을 마치지 못하고 은퇴의 길을 택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안신애는 “열심히 노력했지만 실력이 부족했다”며 “그래도 이번 시즌은 충실하고 좋은 추억이 많았다”고 했다.
또 “투어 생활은 모두 훌륭했고 후회가 없다”며 “아직 다음 일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골프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는 뜻도 전했다.
안신애는 또 “저에게 골프는 여권과 같다. 세계에서 하나의 여권은 갱신이 필요하다. 오늘이 그때인 것 같다”는 의미심장한 말도 남겼다.
JLPGA 투어가 쓴 안신애 소식의 마지막 부분은 이렇게 끝을 맺는다.
‘2017년 JLPGA 투어 데뷔전. 2시간 15분에 걸쳐 팬 전원에게 사인을 계속해 준 것은 영원한 전설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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