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과 함께 고려아연(010130) 공개매수를 진행 중인 MBK파트너스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백기사를 찾는 과정에서 이례적으로 접촉 상대방을 공개했다며 대항공개매수가 없다면 개미들이 눈덩이 손실을 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한화, LG, 한국투자증권, 한국앤컴퍼니, 소프트뱅크, 베인캐피탈, 스미토모 등 재계와 일본 기업, 해외 펀드 등을 접촉하고 있다고 거론된다. 이에 대해 MBK는 “대항공개매수와 같은 대규모 투자를 위한 협의는 비밀유지가 만남의 전제인 것이 불문율”이라며 “상대방으로서도 만남이 공개되는 것 자체로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 회장이 아직 돌파구를 찾기에는 시간이 부족한 것 아니냐”면서 “일단 영풍 및 MBK의 공개매수 가격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주가를 관리해 공개매수의 흥행을 막은 후에 후일을 도모하겠다는 복안이 아니냐”고 덧붙였다.
실제 최 회장의 백기사로 거론된다는 사실로도 부담이 크다. 주식 시세에 영향을 주는 소재로 사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법률전문가는 대항공개매수가 진행되지 않는다면 최 회장 뿐만 아니라 상대방도 부정거래행위, 시장질서 교란행위 등 법적 논란에 연루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MBK는 “회동을 가졌다고 보도된 한화의 경우, 기 보유 주식에 관해 이번 회동의 구두협의 내용에 따라서는 의결권 공동행위자로 인식돼 5%룰 공시 위반 여부도 검토될 부담을 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만약 대항공개매수가 없다면, 최근 3거래일간 80만주 이상을 매수하면서 주가를 견인하고 있는 개미들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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