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북미와 유럽·아시아에 구축한 차세대 히트펌프 컨소시엄의 핵심 연구진과 냉난방공조(HVAC) 기술 협력을 강화하는 ‘글로벌 히트펌프 컨소시엄’을 출범한다. 친환경·기후변화 이슈로 크게 성장하고 있는 HVAC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23일 서울 마곡 사이언스파크에서 컨소시엄 출범식을 열고 지역별 컨소시엄과 함께하는 산학 과제를 논의했다고 24일 밝혔다.
26일까지 열리는 행사에는 LG전자가 구축한 첨단 히트펌프 컨소시엄에서 연구하고 있는 해외 대학 교수진이 참여했다. LG전자는 지난해 11월 미국 알래스카, 올해 6월 노르웨이 오슬로, 8월 중국 하얼빈에 히트펌프 연구 컨소시엄을 설립한 바 있다.
LG전자가 히트펌프를 주제로 글로벌 통합 행사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날에는 북미 컨소시엄의 게투 앵커리지 알래스카대 교수가 ‘한랭지 공기열원 히트펌프 모니터링’을 주제로, 유럽 컨소시엄의 김문근 오슬로 메트로폴리탄대 교수가 ‘유럽 특화 히트펌프의 한랭지 필드테스트’를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LG전자는 이번에 출범하는 컨소시엄을 통해 히트펌프 연구의 세계적인 대학들과 긴밀히 협력하며 HVAC 연구개발(R&D)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LG전자가 HVAC 사업에 공을 들이는 것은 기후변화와 친환경 이슈에 따른 공조 시장의 성장세 때문이다. 시장조사 기업 IBIS월드에 따르면 지난해 HVAC 시장 규모는 약 584억 달러로 추정되며 2028년에는 61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HVAC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히트펌프는 고효율·친환경 냉난방을 실현할 수 있는 기술로 LG전자가 시장 확장을 위해 공을 들이는 분야이기도 하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LG전자는 HVAC 부문에서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가속화할 계획이고 그 중심에는 히트펌프가 있다”며 “히트펌프 컨소시엄과 함께 글로벌 전기화 트렌드에 맞춰 탈탄소화 솔루션으로 히트펌프 산업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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