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가 삼성전자(005930)의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하회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으며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하지만 여러 악재를 감안해도 현 주가가 과도하게 떨어져 있는 상황이라는 판단 하에 매수 의견은 유지했다.
한화투자증권(003530)은 24일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를 기존 11만 5000원에서 9만 5000원으로 17% 내렸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DS 부문 이익 추정치 하향 여파로 삼성전자 3분기 예상 영업이익을 14조 원에서 약 3조 6000억 원 하향한 10조 4000억 원으로 전망한다”며 “DS 부문 성과급 관련 충당금 반영, 비메모리 적자 지속, 디램 출하 증가율 전망치 소폭 하향, 메모리 재고평가손 환입 금액 축소, 환율 하락에 따른 부정적 환 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이익률 훼손 요소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외에도 MX 부문 비수기 진입 및 당초 계획 대비 저조한 신규 폴더블폰 판매량, SDC의 미국 고객 신규 플래그십 모델향 경쟁 심화 등을 고려해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김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가 시장 기대치보다 과도하게 하락한 상태라고 짚었다. 그는 “하반기 이익이 시장 컨센서스에 못미칠 가능성이 높았던 점과 HBM 시장 초기부터 지속되고 있는 경쟁 열위 극복이 늦어지는 부분은 분명 아쉬운 부분”이라면서도 “이러한 악재들을 감안해도 최근 주가 하락은 과도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시장 우려와 달리 내년 디램 수급 상황을 고려할 때 DS부문 이익 성장은 지속될 것”이라며 “주가는 이미 메모리 다운사이클 진입을 반영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에 김 연구원은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DS투자증권도 이날 보고서를 내고 삼성전자 목표 주가를 약 15% 하향한 9만 3000원으로 조정했다. 이수림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에 대한 추정치를 각각 -4%, -20% 하향한다”며 “3분기 성과급 반영, 재고평가손실 충당금 환입 규모 감소 등을 고려해 영업이익을 큰 폭으로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8월 이후 스마트폰, PC 고객사들의 재고축적 수요가 감소하며 단기적인 디램 가격 정체기가 시작됐다”며 “파운드리 부문도 3분기 가동률 하락으로 다시 적자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3분기 대내외적인 영업 환경이 삼성전자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현 주가는 과거 저점 레벨이었던 PBR 1.1배 수준까지 하락해 추가적인 다운사이드 리스크는 제한적이라는 판단 하에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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