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손해보험사들의 8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집중호우에 따른 자동차 피해가 컸던 7월보다 더 높아졌다. 휴가철 통행량이 늘면서 사고가 늘었고 8월 1일 발생한 인천 청라 전기차 화재 사고도 영향을 미쳤다.
24일 손해보험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삼성화재(000810)·DB손해보험(005830)·현대해상(001450)·KB손해보험 등 대형 4개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평균(4개사 단순 평균) 84.2%로 지난해 같은 달의 80.6%에 비해 3.6%포인트 급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침수 피해가 많았던 올해 7월의 82.0%보다도 높다.
회사별로 보면 삼성화재(84.5%), 현대해상(83.5%), KB손해보험(84.8%), DB손해보험(84.0%)의 손해율이 모두 80%를 넘었다. 4개사의 올 들어 8월까지 누계 손해율도 80.4%로 지난해의 77.8% 대비 2.6% 올라 80%를 넘겼다. 보험 업계에서는 자동차보험의 손익분기점을 손해율 80%를 기준으로 한다. 손해율이 80%를 넘으면 보험사가 손해를 보는 것으로 인식한다. 보험 업계 관계자는 “8월은 폭염과 휴가철에 따른 교통량과 사고 증가, 청라 전기차 화재 사고 피해 등으로 전년 대비 손해율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8월의 고속도로 통행량은 28만 7000대로 7월의 27만 3000대 대비 5.1% 증가했다.
앞으로의 손해율 전망도 밝지 않다. 통상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무더위가 시작되는 여름철부터 증가해 연말까지 지속 상승하는 추세를 나타낸다. 올해는 9월에 긴 추석 연휴로 자동차 통행량이 늘었고 최근에는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기도 했다. 손해보험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가을철 행락객 증가와 태풍, 겨울철 폭설 및 결빙 등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사고 피해가 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자동차보험의 누계 손해율 등을 감안하면 내년 보험료 인하는 사실상 어렵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손해보험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자동차보험 실적은 악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며 “3년 연속 내린 자동차보험료를 더 내릴 여력이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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