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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신혼부부들에 백화점 ‘들썩’…호텔 예식장도 잇따라 매진

백화점 웨딩 멤버십 회원 증가

행사와 멤버십 혜택 늘린 영향

LF는 ‘일상용 예복’ 출시하기도





한동안 결혼을 미뤘던 예비 신혼부부들의 수요가 팬데믹 이후 몰려들면서 유통업계가 ‘웨딩 특수’를 누리고 있다. 백화점은 웨딩 멤버십 회원 수가 늘었고, 서울 시내 예식장도 빠르게 마감되고 있는 상황이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신혼부부들이 구매한 혼수품 구매액의 일정 비율을 적립해 되돌려주는 롯데백화점 ‘웨딩멤버스’ 신규 가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 ‘클럽웨딩’ 회원수도 12% 늘었고, 이들의 매출은 15% 상승했다. 특히 해외패션과 가전 등은 20% 넘게 판매가 늘어났다. 자체 웨딩멤버십이 없는 신세계백화점은 전점 가전 매출이 19%, 가구는 10% 증가했다. 가구 계열사인 신세계까사의 ‘웨딩클럽’은 매일 300명 가량 신규 가입이 빗발치는 추세다.



백화점업계는 팬데믹 기간 미뤄둔 결혼식을 이제야 올리는 예비 신혼부부들이 많아질 것을 예측하고 관련 행사와 멤버십 혜택을 확대한 점이 주효했다고 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혼인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8% 늘어난 11만65건을 기록했다. 2분기만 보면 증가율이 17%로 더욱 가팔랐다. 여기에 발맞춰 롯데백화점은 결혼 후에도 웨딩 마일리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범위를 넓혔다. 현대백화점도 올해부터 상하반기에 각각 한번씩 행사 규모 늘린 ‘더현대 웨딩위크’를 열고 있다.

소비 불황 속에서도 조선·신라·롯데 등 서울 주요 특급호텔 예식장은 잇따라 매진된 상태다. 조선호텔 관계자는 “올해 대부분 날짜가 마감됐고 내년 상반기도 토요일 점심처럼 선호도 높은 시간대는 거의 동난 상황”이라고 전했다. 아워홈이 서울 강남에서 운영하는 웨딩·컨벤션 브랜드 ‘아모리스’는 올해 1~8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2% 증가했다.

패션업계가 웨딩 수요를 집중 겨냥한 의류를 내놓은 사례도 등장했다. LF 주력 남성복 브랜드 마에스트로는 지난달 웨딩수트 컬렉션을 처음 출시했다. 제품은 결혼식 예복으로 어울리면서도 착용감과 신축성을 고려해 만들어졌다. LF 관계자는 “최근 결혼식이 끝난 후 일상에서도 무리 없이 활용할 수 있는 ‘편안한 예복’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이 컬렉션을 내놨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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