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세계를 휩쓴 생성형 인공지능(AI) 붐 이후 ‘매그니피센트 7’이라는 단어가 실리콘밸리의 새로운 질서를 상징하는 단어로 부상했다. 기존에 실리콘밸리를 이끄는 빅테크는 지난 10년 간 ‘FAANG(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으로 상징됐으나 AI가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면서 이 흐름의 선두에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엔비디아, 알파벳, 아마존, 메타(옛 페이스북), 테슬라가 새로운 질서의 주축이 된 것이다.
매일경제신문에서 실리콘밸리 특파원으로 활동한 이상덕 저자가 신간 ‘매그니피센트7(포르체 펴냄)’을 내놓으며 실리콘밸리 현장에서 직접 목도한 빅테크의 패권 변화와 이로 인해 달라진 ‘부의 지도’를 집중 탐구한다.
먼저 눈여겨 볼 점은 AI전쟁의 승자가 되기 위해 각 기업들의 다양한 전략이다. 가장 마지막까지 늑장을 부렸던 애플은 ‘애플 인텔리전스’ 도입을 발표하며 인공지능 전쟁에 뛰어들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를 향한 막대한 투자로 자사의 서비스 전체에 인공지능을 접목하고 있다. 반도체로 AI 생태계의 뿌리가 된 엔비디아는 AI칩을 활용한 클라우드로 인공지능 서비스 기업, 클라우드 기업을 노린다. 경쟁의 시발점인 오픈AI는 GPT 스토어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는 중이다.
저자의 시각에 머무르지 않고 투자 대가들의 실제 포트폴리오를 살펴볼 수 있는 것도 이 책만의 특징이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헤지펀드 대부 레이 달리오, 테크놀로지 기업에 주목하는 아크 인베스트먼트의 캐서린 우드 등의 빅테크 투자 포트폴리오가 상세히 정리돼 있다.
입사 이후 상당 기간 테크 분야를 취재한 저자는 미래를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인간의 본성에서 미래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저자는 “인류는 돌도끼를 사용한 이래 늘 새로운 기술에 적응해 온 만큼 테크놀로지는 곧 인간의 DNA”라며 미래의 특이점 역시 기술에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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