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훈 현대자동차그룹 사장이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의 협력 방안에 대해 “사업 부문 제휴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회사가 사업 협력을 위한 별도의 회사를 만들지 않고 각자 기술과 생산 등 강점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협력을 진행한다는 것이다.
장 사장은 25일 경기도 고양시 킨텐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수소산업 전시회 ‘H2 MEET 2024’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12일 메리 배라 GM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와 미국 뉴욕의 제네시스 하우스에서 만나 ‘포괄적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현대차와 GM은 업무협약 체결과 동시에 협업을 위한 프로젝트 발굴에 착수했다. 장 사장은 “(현대차가) GM 인도 공장을 인수하면서 협업(할 수 있는) 부분을 계속 봤었다”며 “(두 회사가) 여건도 맞고 양쪽에서 비즈니스 니즈도 맞아서 구체화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장 사장은 두 회사가 조인트벤처(JV) 방식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그렇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정 회장과 배라 회장이 협약 당시 밝힌 대로 상호 보완할 수 있는 사업 부문에서 두 회사가 노하우를 공유하겠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와 GM이 하나의 플랫폼을 활용해 전 세계 공장에서 여러 브랜드로 차량을 만들어내는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장 사장은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OEM)들이 워낙 종횡으로 엮는 게 많은데 그런 부분에서 우리도 뒤처지지 않아야 한다”며 “우리 경쟁력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두 회사가 공동 연구개발(R&D)과 같은 기술 협력에서 나아가 생산까지 공유할 가능성도 열어둔 셈이다.
장 사장은 수소 인프라를 늘리기 위해 글로벌 기업들이 협력해야 한다는 점도 언급했다. 장 사장은 “그룹 차원에서 갖고 있는 역량을 모아야 하는 부분”이라며 “다양한 모빌리티, 에너지 애플리케이션 부문에서 우리 역량을 단단하게 강화해야 외부와의 제휴를 계속 이끌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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