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2.5%로 하향 조정했다. 특히 OECD는 회원국이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고 고용시장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경우 정책금리를 지속적으로 낮춰야 한다고 제안했다.
25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OECD는 이날 중간 경제 전망에서 한국이 올해 2.5%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OECD는 이번 보고서에서 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이유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정부 안팎에서는 내수 부진 영향이 컸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OECD의 경우 2분기 국내총생산(GDP)을 반영하면서 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각각 올해 한국이 2.5%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국은행은 2.4%, 정부는 2.6%를 제시한 상태다.
OECD는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2%로 제시해 5월 전망치를 유지했다. OECD 측은 “글로벌 반도체 수요의 지속적 강세에 힘입어 수출 호조로 안정적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올해 국내 물가상승률의 경우 OECD는 7월 전망 때보다 0.1%포인트 낮은 2.4%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OECD는 글로벌 경제의 경우 지정학적 위험과 과도한 금융시장 변동성을 리스크 요인으로 제시했다. OECD는 “최근 세계경제가 회복력을 유지하고 있고 특히 서비스 분야의 경우 제조업에 비해 성과가 좋은 상황”이라며 “다만 지정학적 위험으로 인한 무역 장애, 노동시장 냉각으로 인한 성장 저하, 인플레이션 완화 과정에서 기대에 어긋난 금융시장의 과도한 변동성은 세계경제 성장의 하방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금융정책 측면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고 노동시장 압력이 낮은 경우 정책금리 인하를 지속해야 한다”며 “재정 정책 차원에서는 향후 재정 소요에 대비해 부채의 지속 가능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중기적 차원의 단호한 재정 관리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시아개발은행(ADB)도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2.5%로 예측하며 7월 전망 때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날 ADB는 올해 한국 경제가 반도체·자동차를 중심으로 수출이 늘면서 7월 전망대로 2.5%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7월 전망은 4월 전망에 비해 0.3%포인트 상향된 것이다.
내년 경제성장률도 7월 전망과 같은 2.3%를 유지했다. 물가 상승률은 올해 2.5%, 내년 2.0%로 전망했다. 역시 7월 전망과 같다. 올해와 내년 아시아태평양 지역 경제성장률은 7월과 같은 5.0%, 4.9%로 전망했다. ADB는 전자제품 수출 증대, 반도체 사이클 전환 등으로 아태 지역 수출이 지속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보호무역주의 우려, 중동 지역 지정학적 긴장 심화,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 기후 조건 악화 등을 부정 요인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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