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25곳이 국민들의 노후 자산 증식에 도움을 주겠다는 취지로 연금 특화 자산 배분 상품인 ‘디딤펀드’를 일제히 선보였다. 운용 업계는 서유석(사진) 금융투자협회장의 숙원 사업인 디딤펀드가 원리금 보장 상품에 치우친 퇴직연금 시장을 보완할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금투협은 25일 운용사 25곳이 업계 공동 브랜드인 디딤을 이름에 붙인 상품 25개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디딤펀드는 주식, 채권 등에 분산 투자하면서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연금 특화 자산 배분 펀드다. 운용사 25곳 가운데 15곳은 디딤펀드를 새로 출시했고 10곳은 기존 자산 배분 펀드 이름에 디딤을 넣은 뒤 운용 조건을 브랜드 취지에 맞게 재설정했다. 세부적으로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디딤CPI+펀드’, KB자산운용의 ‘KB 디딤 다이나믹 자산 배분 펀드’, 신한자산운용의 ‘신한디딤글로벌EMP’ 등이 이날 판매되기 시작했다.
디딤펀드는 대신·미래에셋·삼성·신영·신한투자·iM·NH투자·우리투자·유안타·KB·하나·한국투자·한화투자·현대차 등 퇴직연금 사업을 하는 증권사 14곳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 은행권 등 다른 업권에서는 취급하지 않는다.
디딤펀드는 금투협의 서 회장이 지난해 초 취임 직후부터 업계를 주도해 내놓은 상품이다. 금융투자 업계의 퇴직연금 상품 수익률이 은행·보험 등 다른 업권보다 높은데도 판매·홍보 창구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낮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는 문제 의식에서 착안했다. 디딤펀드라는 명칭에도 투자자들이 금융투자 시장에 첫발을 내딛게 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서 회장은 디딤펀드 활성화를 이끈다는 의미에서 동일한 금액으로 모든 운용사 상품에 일괄 가입하기로 했다.
서 회장은 “디딤펀드 출시를 통해 운용 업계의 자산배분 역량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고 전 국민의 노후자산 증식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업계는 다만 앞으로 해당 상품들이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 심사 대상이 되기까지 1년 이상 시간이 걸리는 점, 대다수 업체가 시장에 뛰어드는 상황에서 상품 간 차별성을 꾀하기 쉽지 않다는 점 등은 디딤펀드 시장 안착의 과제로 꼽았다. 금투협은 앞으로 디딤펀드 상품을 추가로 출시하고 연금 어플 단축 경로 생성, 판매 채널 확대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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