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파트너스와 손잡고 고려아연(010130) 공개매수에 나선 영풍(000670)이 3000억 원의 자금을 지원하고 나섰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의 대응에 대비해 자금을 추가로 확충한 것으로 분석된다.
영풍은 MBK파트너스의 특수목적법인(SPC)인 한국기업투자홀딩스에 3000억 원을 대여한다고 25일 공시했다. 대여 기간은 오는 2025년 9월까지다. 영풍 측은 "공개매수 결제자금 조달과 기타 투자활동을 위한 자금 대여"라고 밝혔다.
이번 금전대여 결정은 공개매수가 상향 조정을 위한 대응 차원으로 풀이된다. 지난 13일 영풍은 MBK와 손잡고 고려아연 지분 약 7∼14.6%를 다음 달 4일까지 주당 66만원에 공개 매수한다고 밝혔다. 당시 제출된 공개매수 신고서에 따르면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최대 2조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고려아연의 주가가 공개매수가인 66만 원보다 높은 70만 원대를 유지하고 있어 MBK 측이 공개매수가 상향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에 맞서 고려아연은 최윤범 회장을 중심으로 국내외 우군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최 회장은 추석 연휴 기간이던 지난 16∼18일 일본,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출장을 다녀왔다. 이번 출장에서 최 회장은 호주, 일본에 본사를 둔 협력사 등 글로벌 기업들과 접촉하며 영풍·MBK 측에 맞서 우군 확보에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최 회장은 일본 도쿄에서 재무 담당 임원 등과 함께 글로벌 투자회사 일본 소프트뱅크 측과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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