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사이에서 연회비가 수 십만 원에 달하는 호텔 프리미엄 카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똑똑한 플렉스'를 추구하는 2030 세대가 고가의 연회비에도 불구하고 호텔 숙박권과 높은 호텔 등급을 얻을 수 있는 프리미엄 카드를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의 ‘ALL 우리카드 Infinite(올 인피니트)’ 회원 중 2030 세대 비중은 39%에 달한다. 신한카드의 '메리어트 본보이카드'도 2030 세대의 비중이 40%에 이른다. 특히 메리어트 본보이카드는 30대 회원 비중이 지난해 말보다 5% 늘었다.
이들 카드의 연회비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올 인피니트의 경우 50만원, 메리어트 본보이카드는 26만4000원(국내전용)에서 26만7000원(해외겸용)에 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30 세대가 이 카드들을 선택하는 이유는 '똑똑한 호캉스'를 즐기기 위해서다.
두 카드 모두 연회비에 상당하는 호텔 숙박권(포인트)을 제공한다. 이는 연회비를 상쇄할 수 있는 큰 혜택이다. 하지만 2030 세대가 더 중요하게 여기는 혜택은 호텔 등급 획득이다.
올 인피니트 카드를 발급하면 글로벌 호텔체인 '아코르'에서 '플래티넘' 등급을 즉시 얻을 수 있다. 이는 보통 60박 투숙해야 얻을 수 있는 등급이다.
메리어트 본보이카드도 '메리어트' 체인에서 '골드 엘리트' 등급을 기본으로 부여한다. 이 등급은 일반적으로 25박 투숙 시 얻을 수 있다.
이러한 높은 등급은 호텔 라운지 무료 이용, 객실 무료 업그레이드, 레이트 체크아웃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2030 세대는 이를 통해 적은 비용으로 고급 호텔을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다.
카드사들은 이러한 2030 세대의 유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구매력 높은 미래 세대를 충성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연회비가 높음에도 젊은층에게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며 "회원 로열티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MZ세대의 이러한 '똑똑한 플렉스' 트렌드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높은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그에 상
응하는 가치를 얻을 수 있다면 과감히 투자하는 MZ세대의 소비 성향이 프리미엄 카드 시장에서도 뚜렷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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