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가 글로벌 시장 추가 개척을 위해 남미에 신규 법인 설립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법인 설립 유력 후보 지역은 브라질과 멕시코다. 그동안은 북미와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생산 및 영업에 매진해왔지만 K뷰티에 대한 수요가 세계 각지에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자 이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에 돌입한 것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맥스는 남미 법인 설립을 위해 브라질과 멕시코를 대상으로 현지 답사 및 시장 조사 등을 진행 중이다. 늦어도 내년 상반기 남미 법인을 세우고 공장 건립 여부도 곧바로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남미 지역은 소득 수준이 올라가고 있고 화장품 시장도 비교적 크다”며 “브라질·멕시코 중 어느 나라가 잠재 고객사가 많을지, 지리적으로 남미 전역을 다루기 유리할지 등을 면밀히 검토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브라질은 화장품 시장 규모가 세계 4위로 꼽힐 만큼 화장품 소비가 많은 국가다. 멕시코도 뷰티 산업에서 성장 잠재력이 큰 국가 중 하나로 분류되며 특히 최근 K뷰티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코스맥스는 이같은 남미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일찌감치 알아보고 사업 확대를 위해 노력해왔다. 미국 뉴저지에 위치한 공장을 활용한 남미 지역 공략으로 멕시코 등에 신규 고객사를 확보했고, 올해 100% 이상 성장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세우기도 했다. 올 4분기 내에는 멕시코 현지에 영업 사무소도 새로 가동할 예정이다.
코스맥스는 해외 법인들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사업을 펼치며 글로벌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으로서 입지를 다져왔다. 코스맥스 △차이나 △광저우 △USA △재팬 △인도네시아 △타일랜드 등 각 해외 법인이 연구혁신(R&I)을 통해 현지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고, 전세계 19개 공장에서 연간 28억 개 화장품을 생산하고 있다. 코스맥스가 확보한 국내외 3300여 개 고객사 중 해외 고객사는 약 1700개에 달한다.
글로벌 법인 매출 추이도 긍정적이다. 코스맥스의 올 2분기 인도네시아 법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254억 원, 태국 법인 매출은 50.8% 증가한 103억 원을 기록했다. 두 법인은 기초부터 선케어 제품, 색조까지 전 카테고리에 걸친 매출 성장을 보였다. 이같은 해외 매출 호조에 힘입어 코스맥스는 올 2분기 5515억 원의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15% 증가한 수치다. 올 상반기 매출의 경우 코스맥스 실적 처음으로 1조 원을 돌파한 1조 783억 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상반기 영업이익 역시 922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3.9%나 늘었다.
코스맥스는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종·지역·기후 등을 고려한 맞춤형 스킨케어 제품 개발에도 나섰다. 이를 위해 미국 하버드대 의과대학과 피부 ‘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한 공동 연구 협약을 체결했다. 코스맥스가 업계 최초로 개발한 마이크로바이옴 화장품 기술력과 하버드대의 글로벌 바이오 빅데이터를 결합해 다양한 인종에 맞춤형 화장품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코스맥스는 남미 법인을 발판으로 타 신흥국 진출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코스맥스는 지난해 남미와 중동, 인도, 아프리카를 대상으로 신흥국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하고 고객사 발굴을 위해 힘써왔다. 이 지역들 중 현재까지 신규 법인 설립이 결정된 곳은 남미가 유일하지만 코스맥스는 나머지 지역에 대해서도 신규 고객사 확보와 시장 확대에 총력을 쏟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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