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의 개인정보 유출 논란을 최소화하면서 고도화된 보이스 피싱 범죄에 대응할 수 있는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기반 보이스피싱 탐지 기술 개발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이동통신 3사 중에서는 LG유플러스가 이르면 다음 주 처음으로 관련 기술을 상용화해 선보인다.
26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오는 10월 출시되는 AI 통화비서 애플리케이션(앱) '익시오'에 온디바이스 AI 기술을 적용한 보이스피싱 탐지 기능을 탑재한다. 통신 3사가 온디바이스 AI 기반의 보이스피싱 탐지 모델을 개발 중인 가운데 처음으로 기능을 선보이게 됐다. AI가 보이스피싱으로 의심되는 번호를 미리 탐지해서 알려주고, 상대방과 대화 내용을 단말기 내에서 실시간으로 분석해 범죄 가능성을 알리는 게 핵심이다.
통신 3사가 온디바이스 AI 보이스피싱 모델을 구축하려는 것은 개인정보 유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다. 외부 서버나 클라우드 등에 민감한 개인정보가 포함된 음성 통화 데이터를 보내지 않아도 모바일 기기 내에서 자체적으로 정보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개인정보를 최대한 보호한다는 취지다. 관련 기술 개발을 위해서는 AI 학습을 위한 양질의 데이터가 필요한데 통신 업계는 경찰청 등으로부터 실제 통화 데이터를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개발 작업에 속도가 붙었다.
앞서 지난 6월 개인정보위·과기부·금융위·금감원·국과수·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보이스피싱 통화 데이터 등을 분석·탐지하는 AI 시스템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통신 3사 등 민간 기업은 보이스피싱 예방 AI 기술·서비스를 개발할 때 이들로부터 보이스피싱 통화데이터를 제공 받아 AI 모델 학습이나 성능 테스트 데이터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도 관련 기술을 이르면 연내나 늦어도 내년 출시할 예정이며, KT도 온디바이스 AI 기반 보이스피싱 탐지 기술을 개발 중이다.
통신 업계에서는 AI 비서 서비스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각 사가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AI비서 서비스 ‘에이닷’에 AI 통화녹음과 실시간 번역, 일정 관리 기능 등을 추가해 고도화했다. LG유플러스는 익시오에 AI가 전화를 대신 받아주는 기능과 보이는 전화 기능 등을 탑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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