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메모리반도체 업체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긍정적인 실적 전망을 내놓으며 국내 반도체 업종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외국인은 7거래일 만에 매수세로 돌아서며 코스피지수는 2670선을 회복했다.
26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75.25포인트(2.90%) 오른 2671.57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지수가 2670을 넘어선 것은 지난 2일 이후 15거래일 만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34.59포인트(1.33%) 오른 2630.91로 출발해 상승폭을 키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887억 원, 8012억 원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외국인은 7거래일 만에 순매수세로 돌아섰다. 개인은 1조 2536억 원을 순매도했다.
한국시간 이날 새벽 발표된 마이크론의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자 국내 증시도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상승 압력을 받는 흐름을 보였다. 장중 중국 정부의 추가 경기 부양책이 나오면서 상승폭을 키웠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실적 발표 영향으로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며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상승해 코스피 강세를 견인했다”며 “중국 증시도 빈곤층 현금수당 지급방안 등 추가 경기부양책 발표와 함께 상승해 국내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005930)(4.02%), SK하이닉스(000660)(9.44%) 등 반도체주가 일제히 올랐다. 현대차(005380)(2.98%), 기아(000270)(2.04%), 셀트리온(068270)(1.00%) 등이 올랐으며, 전날 밸류업 지수 실망감에 하락했던 KB금융(105560)(3.97%), 신한지주(055550)(6.54%) 등 금융주도 반등했다.
업종별로 보면 전기전자(4.28%), 금융업(3.53%), 의료정밀(4.06%), 운수창고(2.19%) 등 대다수 업종이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9.88포인트(2.62%) 오른 779.18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5.03포인트(0.66%) 오른 764.33으로 출발해 상승폭을 키웠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763억 원, 997억 원 순매수했다. 개인은 2646억 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에코프로(086520)비엠이 6.04% 오르며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지난 5일 이후 12거래일 만에 탈환했다.
알테오젠(196170)(3.18%), 에코프로(3.37%), 리가켐바이오(141080)(3.00%), 삼천당제약(000250)(7.08%) 등도 상승했다. HLB(028300)(-0.23%), 펄어비스(263750)(-0.78%) 등은 하락했다.
이날 하루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11조 4680억 원, 6조 723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3.8원 내린 1327.2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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