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도체주도 마이크론 훈풍에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과잉 우려 등의 불안감이 완화된 만큼 연말께 반도체주의 본격적인 반등이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이날 전날 대비 2500원(4.02%)오른 6만 4700원, SK하이닉스(000660)는 1만 5600원(9.44%) 상승한 18만 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5개월 만에, SK하이닉스는 올 들어 최대 오름폭이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외국인이 4871억 원, 기관은 857억 원 순매수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기관이 3039억 원어치를 사들였지만 외국인이 2432억 원을 팔아 오름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이날까지 15거래일 연속, 총 7조 9763억 원어치를 매도하고 있다. HBM에서 SK하이닉스에 밀리고 있는 탓이다. 다만 레거시 D램 및 HBM 공급과잉 우려가 과도하고 엔비디아향 HBM 공급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지만 그래도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으로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 업체 외에 HBM(6.94%), 시스템반도체(5.33%), 반도체 장비(4.69%) 등의 오름폭도 컸다.
전문가들은 연말께 반도체 랠리를 점쳤다. 마이크론이 향후 실적 전망치를 상향하면서 미국 빅테크의 실적 발표도 기대할 만하다는 설명이다. HBM 수요와 직결되는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 블랙웰의 인기도 호재로 꼽힌다.
박상욱 신영증권 연구원은 “10월까지는 거시경제 변수로 변동성이 클 수 있지만 마이크론이 내년까지 HBM이 완판됐다고 밝히면서 일각에서 제기됐던 HBM 공급과잉 우려는 상당 부분 해소된 측면이 있다”며 “HBM 생산에 따라 D램 감산으로 가격이 상승할 수 있는데 올 연말께 랠리가 시작될 수 있을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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