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태블릿PC 신제품 ‘갤럭시탭S10’ 시리즈를 27일 공개했다. 시리즈 최초로 퀄컴 ‘스냅드래곤’이나 자체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두뇌칩) ‘엑시노스’ 시리즈가 아닌 대만 미디어텍의 ‘디멘시티9300플러스’를 탑재한 게 특징이다.
이는 삼성전자가 AP 비용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퀄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수급을 다각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2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를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NW)사업부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AP 비용 부담 등으로 영업이익은 26.6% 감소한 2조 2300억 원에 그쳤다.
디멘시티9300플러스는 조만간 출시될 ‘디멘시티9400’을 제외하면 미디어텍 제품 중 최고 성능을 가졌다. 스마트폰 ‘갤럭시S24’ 등에 들어간 퀄컴의 ‘스냅드래곤8 3세대’와 동급으로 평가되면서도 비용은 더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탭S10은 이를 통해 생성형 AI 기능인 ‘갤럭시 AI’를 지원한다. ‘삼성 노트’ 애플리케이션의 녹취와 요약은 물론 PDF 문서 번역을 지원하는 ‘노트 어시스트’, 간단한 이미지 검색 기능인 ‘서클 투 서치’, S펜으로 그린 그림을 정교한 이미지로 바꿔주는 ‘스케치 변환’, AI 기반 ‘대화 선명하게 듣기’ 등이 있다. 별도 판매되는 키보드에는 AI 음성비서 ‘빅스비’나 ‘구글 제미나이’를 부를 수 있는 ‘갤럭시 AI 키’가 들어갔다. 온도, 습도, 공기 질, 에너지 사용량 등 집안의 정보를 한눈에 확인하는 ‘3차원(3D) 맵 뷰’ 기능도 지원한다.
신제품은 전작의 기본형 없이 ‘갤럭시탭S10 플러스’와 ‘갤럭시탭S10 울트라’ 2종으로 이뤄졌다. 각각 12.6인치와 14.6인치 크기의 화면을 가졌다. 울트라 기준으로 전작보다 중앙처리장치(CPU)가 18%, 그래픽처리장치(GPU)는 28%, 신경망처리장치(NPU)는 14% 향상됐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국내 출시일은 다음달 4일이다. 가격은 미정으로 전작 ‘갤럭시탭S9 울트라’가 159만 8300원이었다. 이민철 삼성전자 MX사업부 갤럭시에코비즈팀장은 “갤럭시탭S10은 한 차원 높은 AI 경험을 제공하는 프리미엄 태블릿”이라며 “사용자는 창작 활동 등에 있어 한층 강화된 AI 기능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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