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바이누(SHIB)가 지난 한 주간 약 32% 급등했다. 27일 오후 4시 16분 코인마켓캡 기준으로 SHIB는 지난주 대비 31.58% 오른 0.0000189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SHIB 가격과 함께 시가총액도 15.78% 크게 뛰면서 전체 가상자산 가운데 13위로 올라섰다. 국내 시장에서도 SHIB의 급등세가 두드러졌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SHIB은 한 주 새 30.44% 올라 상장된 가상자산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최근 SHIB 대량 소각이 시세 급등을 이끌었다. SHIB 소각 추적 플랫폼 십번(Shibburn)에 따르면 27일 기준 지난 24시간 동안 소각된 SHIB 수량은 약 18억 8428만 개에 달한다. 소각률은 33813.39% 급증했다. SHIB은 소각 매커니즘을 통해 시바이누 네트워크에서 거래(트랜잭션)가 발생할 때마다 일정 비율의 트랜잭션 수수료를 소각하도록 설계됐다. SHIB의 시장 유통량을 지속적으로 줄여 인플레이션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SHIB 소각률은 지난달 시바이누의 레이어2 체인 시바리움이 자동 소각 매커니즘 ‘시바리움 토치’를 출시하면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시바리움 토치가 도입되면서 BONE 토큰으로 지불되는 시바리움 트랜잭션 수수료는 SHIB으로 전환돼 소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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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바리움 생태계 자체 스테이블코인 SHI의 출시 예고도 SHIB 가격에 호재로 작용했다. 시바이누 관계자는 지난 26일 엑스 계정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SHI 출시를 발표하며 “(SHI가) 시바이누 생태계의 중요한 발전을 이룰 것”이라고 소개했다. 시바이누 네트워크 내에서 가상자산의 가격 변동성에 영향받지 않고 안정적인 거래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SHI는 0.01달러에 고정(페깅)되는 미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으로, 아직 고정 방식은 정해지지 않았다.
‘업토버(Uptober)’에 대한 기대감도 SHIB을 비롯한 밈코인 강세장을 이끌고 있다. 업토버는 가상자산 시장이 매년 10월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착안돼 올라간다는 뜻의 ‘업(Up)’과 10월의 ‘옥토버(October)' 합쳐진 합성어다. 시장의 투자심리에 영향을 크게 받는 밈코인은 업토버 최대 수혜자로 떠오르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SHIB는 전체 가상자산 가운데 지난 일주일간 가장 높은 가격 상승률을 보였다. 도그위프햇(WIF)도 한 주간 30.29% 상승률을 기록해 전체 4위에 올랐고 페페(PEPE)와 플로키(FLOKI)는 각각 26.81%, 25.49%에 달하는 상승률을 기록하며 상위권에 올라있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바이든 정부에서 가상자산을 탄압하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입지는 나날이 좁아져 가고 있고, 4분기에 예상된 상승세는 9월 초부터 시작되고 있으며 미국 양당 차기 대통령 후보는 가상자산 친화적인 메시지를 내고 있다"며 가상자산 시장에서 업토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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