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정식 출시를 앞둔 엔씨소프트(036570)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쓰론 앤 리버티’(TL)이 글로벌 PC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미국 시장 매출 1위에 올랐다. 사전 구매만으로 거둔 성적이다. 국내에서는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내고 있는 TL이 글로벌 시장에서 반전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28일 스팀에 따르면 TL은 이날 0시 기준 미국 지역에서 매출 1위를 기록했다. TL은 캐나다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네덜란드, 뉴질랜드, 독일, 벨기에, 브라질, 스페인,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일본, 체코, 튀르키예, 프랑스, 호주 등 13개국에서는 2위를 기록했다. 노르웨이, 덴마크, 스위스, 영국, 폴란드, 핀란드 등 5개국에서는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스웨덴에서는 4위를 차지했다.
TL은 엔씨소프트가 '블레이드&소울' 이후로 11년 만에 선보인 새로운 지식재산권(IP)의 MMORPG다. 엔씨소프트는 아마존게임즈와 함께 다음 달 1일 TL을 글로벌 정식 출시한다. TL 글로벌 서비스는 PC(스팀), 콘솔(플레이스테이션5·엑스박스 시리즈 X/S) 플랫폼을 지원한다. 아마존게임즈는 TL 얼리 액세스를 앞두고 최근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에서 PvP(플레이어 간 전투) 콘텐츠를 소재로 한 방송 '시즈 더 데이(SIEGE THE DAY)'를 진행, 해외 이용자에게 3대3 투기장·길드 점령전·공성전 등의 콘텐츠를 알렸다.
엔씨소프트와 아마존은 전날 TL을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로 출시했다. 엔씨소프트와 아마존게임즈는 이용자 간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얼리 액세스와 정식 출시 서버를 구분해 운영한다. 정식 출시 서버 이용자는 캐릭터를 얼리 액세스 서버로 이전할 수 있지만, 얼리 액세스 서버 이용자의 경우 추후에 이동을 지원할 방침이다.
TL 국내 시장 부진을 딛고 글로벌 흥행에 성공할 지 주목된다. 엔씨소프트와 아마존게임즈는 TL 흥행에 사활을 걸고 있다. 양사는 TL 출시를 이달 17일에서 10월 1일로 미뤘다. 베타 테스트에서 나온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강점은 살리기 위해서다. 최근 국내 버전에 업데이트된 생활형 콘텐츠와 스킬 특화 시스템도 반영했다.
‘리니지’ 시리즈를 잇는 ‘캐시카우(수익 창출원)’가 필요한 엔씨소프트로서는 TL의 해외 성공이 절실한 상황이다. 엔씨소프트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240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2% 하락했다. 이 가운데 65.2%가 한국에서 발생했다. 북미·유럽 지역 매출은 10.2%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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